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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49 2022.02.06 14:00

최근 세계 피겨스케이팅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둘러싸고 벌이는 전쟁터다.

 쿼드러플 점프를 연기할수 있느냐에 따라 경기 성패가 갈리곤 하는 것. 

특히, 남자 싱글의 경우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올림픽 출전조차 힘들 정도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 제대로 된 경쟁을 하려면 반드시 이를 수행해야만 한다. 

여기에 메달을 노린다면 실패 위험이 있더라도 여러번의 점프에 도전해야만 한다.


차준환(21·고려대)이 이 도전에 나선다.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뛸 것”이라고 공개한 것. 

지난달 열렸던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때와 같은 숫자로 “세 개 점프 모두 단독 점프로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쿼드러플 점프는 트리플(3회전) 점프보다 기본 배점이 약 2배 이상 걸려 쿼드러플 살코는 

9.70점, 쿼드러플 토루프는 9.50점에 달한다. 물론 이처럼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것은 여전히 

쿼드러플 점프가 매우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스케이트의 경량화, 훈련 장비의 진화로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여전히 성공률 60%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드물다. 자연스럽게 많은 선수들이

 프로그램에 1~2개 정도만 이를 배치하곤 한다. 차준환도 지난해까지는 이런 안전한 선택을 했었다. 

그러나 2021~2022시즌들어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짰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3개 중 2개를 성공시켜 개인 역대 최고점인 273.22점을 받았다.


만약 이번 올림픽에서 차준환이 3개의 점프 시도를 모두 성공할 경우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넘어서는 

280점 이상의 득점도 획득 가능하다. 물론 이 점수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5개 등 쿼드러플 점프를 총 7회나 배치한 미국의 네이선 첸(23),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초고난도 

점프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28) 등에는 대적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메달권을 노리는 나머지 선수들에는 충분히 대적할 만 하다.


일단 차준환이 4대륙 선수권에서 1번의 쿼드러플을 실패하면서 기록한 최고점수를 넘어서는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선수가 첸을 제외하면 빈센트 저우(22·미국), 우노 쇼마(25·일본) 뿐이다.

저우는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295.56점을 기록했고,

우노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NHK 트로피에서 290.15점을 만들어냈다. 

두 선수 모두 홈그라운드의 익숙한 환경과 빙질에서 최고점을 만든만큼 낯선 환경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이런 기록을 재현한다는 보장은 없다. 자연스럽게 차준환에게도 이변을 만들 기회가 생긴다. 

차준환이 3개의 쿼드러플 점프와 나머지 연기 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전제 저우와 우노, 

혹은 여타 경쟁자들의 부진까지 겹칠 경우 사상 첫 남자 싱글 입상도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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