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노시환(22)의 몸이 가벼워졌다. 한층 날렵해진 몸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10월21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 훈련 중 왼쪽 발등이 부러져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노시환은 겨우내 재활을 하면서 다이어트도 병행했다. 이지풍 신임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바꿨다. 이지풍 코치는 “먹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보다 “조금만 줄이자”는 설득으로 노시환의 자연스런 변화를 이끌어냈다.
거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노시환은 “6~7kg 정도 빠졌다. 캠프를 앞두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고 싶었다.
(체중 감량으로) 스트레스 받는 건 없었다. 먹는 것 조금 조절하면서 두 달 동안 하니까 빠지더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살이 조금씩 찌는 스타일이다. 경기가 늦게 끝나니 뭐 먹으면 금방 찌더라.
캠프 때 체중을 감량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게 루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이어트로 힘이 떨어진 느낌은 없다”며 “수비할 때 민첩성과 순발력이 좋아졌다.
살이 쪘을 때와 안 쪘을 때 차이가 수비할 때 확실히 있다. 방망이 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8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보인 노시환이지만 3루 수비에선 종종 실수가 나왔다.
올해는 빠르고 강한 타구가 오는 3루에서 노시환의 반응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부상 없이 풀시즌을 뛰며 3루 수비까지 향상된다면 노시환은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손색없다.
절친한 1년 선배 정은원이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도 노시환에겐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그는 “은원이형이 부러웠다. 항상 옆에서 붙어다닐 정도로 가깝고 친한 사이인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멘탈적인 부분이 정말 좋다. 야구할 때 진지한 모습을 옆에서 보며 배운다”며 “형을 축하하면서
‘나도 잘해 내년에 같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노시환이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급 성적을 거두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발탁도 유력하다.
와일드카드(3명)를 제외하면 만 24세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이번 대표팀은
노시환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 노시환과 1년 선배 한동희(롯데)가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솔직히 욕심나지만 욕심을 낸다고 뽑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하지 않고 항상 지켜왔던 계획이나 목표를 잘 지킨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작년부터 했던 타석에서 저만의 계획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차세대 특급 3루수를 놓고 경쟁 관계로 묶인 경남고 1년 선배 한동희의 존재도 노시환에겐 늘 자극이 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동희형과 자주 비교됐고,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동희형이
있기에 조금 더 독하게 하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팀의 주전 3루수로 경쟁을 붙여주시는 만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서로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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