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쟁이TV 먹튀검증사이트 - 원클럽맨 약속 변함없다 장호익 수원 레전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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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22 2022.02.06 08:47

35세까지 수원삼성에서 뛰겠다는 장호익(29)의 약속은 현재진행형이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수원의 2021시즌. 매탄소년단의 활약 속 전반기엔 고공행진을 달렸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같은 우승 후보를 차례로 꺾으며 현대가 양강 체제를 무너트릴 유력한 

후보로까지 평가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히 추락했다. 10경기 연속 승리가

 없을 정도로 팀이 망가졌고 겨우 파이널A 라운드에 턱걸이하며 체면을 지켰다.


기대와 실망이 공존했던 한 시즌 동안 흔들림 없이 꾸준함이 지켰던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장호익이다.

 스리백의 오른쪽을 담당했던 그는 부상과 징계를 제외하곤 거의 전 경기를 뛰었다. 

리그 38경기 중 4경기를 제외한 34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박건하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만큼 기복이 없었다는 뜻이었다.


수원이 극심한 침체기에 놓였을 때 '모두 장호익처럼 뛰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밖에서 봤을 때 걱정이 될 정도로 몸을 날렸다. 노련함까지 더해졌으니 상대 공격수 입장에서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선수 중 하나였다. 수원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왼쪽 수비와 달리

 오른쪽 수비는 장호익이 있었기 때문에 견고함을 자랑했다.


장호익은 2022시즌에도 지난해의 폼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남해에서 만난 그는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고는 하는데 경고 때문에 매우 아쉬웠다.

 전 경기를 다 뛸 수 있었던 해였던 것 같은데 경고 관리를 못 했다. 쓸데없는 파울도 많이 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심판 선생님들 말도 잘 안 들은 것 같다.

 새 시즌엔 경고 누적 징계 없이, 퇴장 없이 한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장호익이 지난 시즌을 만족하지 못하는 건 팀 성적 때문이었다.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전반기와 

달리 수원의 후반기 성적은 처참했다. 장호익은 "전반기 때는 팀이 하나로 뭉친 느낌이었다. 

한 명이 실수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커버를 해주려 했다. 반면 후반기 때는 각자의 개인적인 욕심이 더 드러난 것 같다. 

실수하면 서로 짜증도 많이 낸 것 같다"며 "새 시즌은 달라야 한다. 그런 모습이 보인다고 하면 제가 먼저 나설 것이다.

 미팅을 건의한다든지 이야기를 많이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팀이 잘 나갈 때도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괴롭힘 대상이 될 정도로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고참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장호익도 한국 나이로 벌써 서른이 됐다. 

이제는 그를 괴롭히는 형들도 없다(모두 이적했다). 장호익은 "형들 중 괴롭히는 사람은 없다. 

다 착하신 분들만 남았다. 이제 제가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한다. (오)현규, (김)태환이, (김)상준이 같은 

어린 애들, 특히 저보다 덩치 큰 애들을 괴롭히는 게 재밌더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훈련을 하는데 주장

 (민)상기형이 고맙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1차 훈련이 끝났을 때쯤이었다.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그런 모습이 고맙다고 했다. 저도 이 팀에서 고참이라고 느끼고 있고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장호익을 처음 만난 건 2017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팬즈데이 행사였다. 2년 차 신인 장호익은

 등번호 35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수원에서 35세까지 뛰고 싶다는 뜻이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다. 그런데 그도 벌써 수원에서 7년 차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는 한결같았다.

 "수원에서 35세까지 뛰는 것은 물론 은퇴까지 하고 싶다"는 충성심은 변함이 없었다.


장호익은 "(35세까지 뛴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염)기훈이형, (양)상민이형, 감독님도 

수원에서 정말 오래 뛰셨다.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 중 입단 시기만 놓고 보면 상민이형, 기훈이형, 상기형, 

(노)동건이형 다음에 저라고 들었다. 순수하게 뛴 시즌만 계산하면 제가 네 번째다. 

위치가 하나씩 올라가면서 팀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욕심 같아선 수원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물론 한 팀에서 오래 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민우형을 봐도 그렇다.

 저도 제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한 팀에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제 의지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인정해주시니 오래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믿어주시고 게임을 뛰게 해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수원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35세까지 수원에서 뛴다는 장호익이지만 등번호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뜻밖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상민이형이 은퇴를 하면 자신의 3번을 달아달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의미 있는 번호다. 한 번 고민했던 것 같다. 상민이형만큼 할 수 있을까, 그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상민이형의 리더십, 터프함 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나중에 상민이형의 3번을 감사히 받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상민이형이 최대한 늦게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수원과 더 큰 미래를 그리는 장호익에게 박건하 감독의 존재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기존의 수원 사랑에 '감독님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까지 더해졌다. 

'박건하'라는 이름 세글자가 나올 때마다 그의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다. 장호익은 "감독님이 뛰라고 

하면 아픈데도 뛰었다. 그만큼 저를 믿어주셨다. 한가지 일화도 있다. 제가 전북전 때 목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그때 감독님이 따로 전화를 주셨다. 괜찮냐고 물으셨는데 힘이 났다. 

바로 주중에 강원전이었고 뛸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마침 저희가 

강원전에서 승리하고 무승을 끊었다"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이어 "감독님은 츤데레다. 무뚝뚝하신데 한번씩 좋은 말도 해주신다. 올해는 더 파이팅을

 불어넣어주시는데 선수들이 안 할 수가 없다. 저도 무조건 따를 생각이다. 동계훈련 땐 

태환이가 대표팀에 차출돼 있어서 윙백을 보고 있는데 스리백에서 오른쪽 수비가 더 자신 

있지만 어느 위치든 세워주신다면 열심히 뛰겠다"고 어필했다.

박건하 감독을 향한 마음은 사랑 아니면 종교 둘 중 하나처럼 느껴졌다.


박건하 감독을 향한 무한 믿음 속 장호익은 수원의 새 시즌을 자신했다. 정상빈(울버햄튼)과 

김민우(청두) 같은 핵심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음에도 말이다. 장호익은 "민우형과 

상빈이가 떠나 아쉽지만 남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왔고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충분히 작년보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위치로 갈 거다"고 주장했다.


새 시즌 목표도 명확했다. 장호익은 수원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외쳤다.

 그는 "팀이 ACL에 나가는 게 저의 목표다. ACL에 나가서 과거의 실수(2020년 8강 승부차기 실축)를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면목이 없다. ACL에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다시 승부차기 기회가 찾아온다면 키커로 나서 반드시 골을 넣을 것"이라며

 수원의 ACL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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