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타선은 NC 다이노스에서
이적한 나성범(33)과 베테랑 타자 최형우(39)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통산 홈런 212개인 나성범과 통산 342홈런을 때린 최형우의 결합에
KIA 팬들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나성범과 최형우 모두 왼손 타자라는 점은 고민거리다.
둘 사이에 오른손 거포 타자가 포진할 수만 있다면 좌타자-우타자-좌타자로
이어지는 최상의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해 홈런 13개와 장타율 0.41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1루수 황대인(26)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9일 나성범의 입단식에서 "올해 팀이 도약하려면 황대인
등이 성장해야 한다"며 황대인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드러냈다.
감독의 기대에 황대인도 한껏 고무됐다.
5일 KIA 1군 선수단의 동계훈련이 실시된 전남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에 나선 황대인은 호쾌한 스윙으로 KIA 코치진들을 흐뭇하게 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간결해진 타격 폼으로 연신 공을 배트 중심부에 맞혀
때려내는 황대인의 타격에 지켜보던 동료 선수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황대인은 훈련 중간 휴식 시간에 가진 인터뷰에서
"동계훈련을 앞두고 최형우 선배와 함께 전주에서 개별 훈련을 했는데,
선배가 지난해에 제 스윙이 너무 컸다고 조언해줬다"면서
"그래서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고 소개했다.
황대인은 휴식기였던 지난달 6일부터 28일까지 최형우,
SSG 랜더스의 하재훈과 함께 전주에서 셋 만의 미니 캠프를 차려 훈련을 받았다.
가장 존경하는 팀 선배인 최형우와의 훈련 효과는 대만족이었다.
황대인은 "최형우 선배에게 많이 배우려고 전주에 갔고 기대한 만큼 많이 배웠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면서 "몸 상태도 최상이다.
오히려 너무 빨리 몸이 만들어져서 불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형우와의 특훈 뒤 곧바로 팀의 동계훈련에 참여했지만,
황대인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황대인은 "힘들어도 좋다. 저한테 도움이 되는 힘듦이라 되려 재밌다"면서 "
지난해에는 출루와 득점권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80타점 이상을 기록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황대인이지만, 아직은 4번 타자 자리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황대인은 "지난해 후반기에 4번 타자로 많이 출전해서 득점권 상황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하다 보니 대처 방법이 생겨서 재밌었다"면서도 "아직은
KIA의 4번 타자는 최형우 선배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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