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역사 상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투수들이 재조명됐다.

미국 매체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역대 메이저리거 중 1위부터 25위를 선정, 발표했다. 

1위에는 ‘투타 겸업’의 원조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베이브 루스가 뽑혔다.

2위에는 통산 타율 3할1리, 660홈런, 1909타점을 기록한 윌리 메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메이저리그 역사 홈런 2위 행크 애런, 4위는 “타율이 최고였던 시대에서는 

가장 위대했다”는 타이 콥,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평가받는 테드 윌리엄스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후 6위 루 게릭, 7위 미키 맨틀, 8위 배리 본즈가 뒤를 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는 본즈까지 모두 타자가 선정됐다. 

9위에 처음으로 ‘투수’가 뽑혔다. 그 주인공은 통산 417승, 3509탈삼진을 기록한 ‘빅트레인’ 월터 존슨이었다.

많은 홈런을 날리고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이 즐비한 상위권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간 인물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사이 영(511승) 다음으로 많은

 417승을 남겼고 평균자책 2.17(역대 12위), 110완봉(역대 1위), 

WAR 164.5승(투수 1위) 등 굵직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SPN은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타이틀을 두고 합의하기 

어렵지만, ‘빅트레인’ 없이는 논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월터 존슨 다음으로는 다시 ‘타자’ 스탠 뮤지얼이 선정돼 10위권 마지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이후 정리된 투수들을 보면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지배했던 투수들이

 차례로 나온다. 11위에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뽑혔다.

마르티네즈는 통산 219승으로 50위권 밖에 있는 정도다. 하지만 1999년,

 2000년을 되돌아보면 얘기가 다르다. ESPN은 “그의 전성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득점력을 보였던 1999년과 2000년이다”라고 했다.

당시 2년간 메이저리그 ‘평균’ 평균자책점은 4.62였다. 하지만 마르티네즈는 1999년 23승(4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고 2000년에는 18승(6패),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거뒀다. 

1999년에는 커리어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고, 2000년에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으로 두 번째 사이영상,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4위에는 통산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그렉 매덕스가 선정됐다. 

매체는 “정확한 컨트롤, 엄청난 무기로 1990년대를 지배했다. 

매덕스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고 추켜세웠다.

17위에는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로저 클레멘스가 이름을 올렸다. 

과거 ‘금지 약물’ 혐의로 발목을 잡혔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리고 사이 영이 21위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511승을 거둔 선수다. 

그의 이름을 딴 사이영 상(Cy Young Award)은 매 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ESPN은 사이 영에 대해 “19세기 

마지막 10년과 20세기 첫 10년을 지배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뉴욕 스포츠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운동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투수 톰 시버가 22위, 

통산 303승을 거두고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4875탈삼진을 기록한 ‘빅유닛’ 랜디

 존슨이 24위에 있었다. 랜디 존슨은 22시즌 동안 5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레전드 투수다.

마지막 25위에는 크리스타 매튜슨이 이름을 올렸다. ESPN은 통산 373승 188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그의 성적을 정리하며 “20세기 야구에서

 첫 20년 동안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스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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