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5)은 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와 필승조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최충연은 음주운전 징계와 팔꿈치 수술 재활로 2년여 만에 팀에 합류했다.
지난 3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진행하는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몸을 만들고 있다.
최충연은 "몸은 프로에 온 이래 최고의 상태다. 아직 2018년의 임팩트는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2018년의 7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훈련하고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때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초적인 순서만 잘 생각하면, 구위는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6년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최고 유망주였다.
프로 데뷔 3년째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해 70경기에 등판해 85이닝,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던 최충연은 2019년부터 부진하기 시작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돼 KBO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삼성 구단도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리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11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해 징계가 끝난 지난해에도 마운드에 다시 서지 못했다.
그렇게 아까운 2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최충연은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 시작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가 잘못을 했다.
그에 대한 벌을 받았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준비를 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년을 넘게 보냈다.
많이 성숙해졌다고 본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필승조 한 명이 귀한 삼성으로선 최충연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해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꾸준히 불펜이 약점으로 꼽혔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77로 리그 8위였다. 정규시즌 9위에 머물렀던 KIA 타이거즈(4.76)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의 부담을 덜어줄 젊은 투수의 등장이 절실한 가운데 최충연이 그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강한 공을 던지는 최충연은 불펜으로 뛴다"고 밝혔다.
캠프 동안 경쟁력을 증명하면 허 감독의 필승조 구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2년 전보다 성숙해졌다는 최충연은 마운드 위에서도 한층 더 성장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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