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기록을 못 깼지만 그래도 함께 언급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삼성화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러셀은 이날 후위공격 15개, 서브 11개, 블로킹 4개 포함 38점에 공격 성공률 53%를 

올리며 팀의 3-1(25-20, 25-11, 16-25, 25-23) 승리에 앞장섰다.

 러셀은 올 시즌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러셀을 빛나게 한 건 서브 득점 '11'에서 알 수 있듯이 예리한 서브였다. 

특히 2세트에 V-리그 최초 8연속 서브 득점 및 V-리그 역대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9점)을 올렸다.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은 추풍낙엽처럼 흔들리며 떨어졌다. 

힘도 좋고, 상대가 받지 못하는 곳으로 때리는 코스도 좋았다.

또한 마지막 4세트에서는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렸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 주인공도 러셀이었다. 

러셀의 맹활약에 동료들도, 고희진 감독도, 팬들도 열광했다.

경기 후 러셀은 "8연속 서브 득점은 나도 처음이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4~5 연속 득점이 

최고다"라며 "기록을 남겨 좋다. 나중에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거 아닌가. 정말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말을 이어가며 "3세트는 흔들렸지만 이는 배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4세트를 가져오려고 선수들과 정말 많이 노력했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네 개의 서브 득점만 더 추가했다면 2016-2016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괴르기

 그로저(등록명 그로저)가 가지고 있는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15점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그로저는 2016년 1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득점 

15점을 올렸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러셀은 "당연히 기록을 깨지 못해 아쉽다. 타이, 혹은 그 기록을 넘어섰다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웃은 뒤 "그로저는 판타스틱 플레이어다. 그로저의 배구를 보며 자랐다.

 그로저의 영상을 자주 봤다. 존경한다. 같이 언급되는 게 영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희진 감독은 러셀 활약을 두고 "러셀이 그렇게 때려주면 행복할 것 같다. 러셀 기록은 대단한 기록이다.

 축하해 주고 싶다. 러셀에게 에이스다운 공격을 보여달라 했다"라며 "러셀이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러셀은 V-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 경험, 자신감만 붙는다면 시즌 

후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러셀은 "고희진 감독님과 나는 좋은 케미를 가지고 있다. 항상 나를 믿어주고, 좋은 영향을 주신다.

 그게 코트 위에서 결과로 나오고 있다. 항상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다. 

덕분에 과감하게 하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힘을 내려 한다. 

고희진 감독님이 나의 감독님이어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삼성화재의 올 시즌 목표는 봄배구다. 비록 6위에 처져 있지만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는 7점 밖에 나지 않는다. 매일 순위가 바뀌는 현재 상황에서 삼성화재도 봄배구 기회가 분명 있다. 

고희진 감독은 5, 6라운드 목표 승수를 9승으로 잡았다. 2승을 채웠기 때문에

 남은 10경기에서 7승을 거둔다면 삼성화재에도 분명 기회는 있다.

러셀 역시 "우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상위 팀과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며 "이제 OK금융그룹을 만난다. 한국전력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본다. OK금융그룹 최근 경기력도 좋지만 우리 경기력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러셀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자신감과 함께 단점을 더 보완해가지고 이번 여름 미국 대표팀에 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러셀의 활약과 함께 3연승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오는 6일 

안산으로 이동해 OK금융그룹과 경기를 치른다. 시즌 4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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