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것도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2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행크 콩거 코치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수석 코치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문규현 1군 수비 코치에게 수석 코치의 역할을 맡기게 됐다.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7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문규현 코치는 18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친 뒤 퓨처스리그 내야 수비 코치, 

지난해 5월부터는 1군 수비 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서튼 감독의 깜짝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는 수석 코치로 팀에 힘을 보태게 됐다.

서튼 감독이 문규현 코치에게 수석의 중책을 맡긴 이유는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3일 "KBO리그는 전통적으로 베테랑들이 수석 코치를 맡는다. 

나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존중은 한다. 

하지만 문규현 코치는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고, 

3년 동안 코치 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문규현 코치가 수석 코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도 문규현 코치가 수석 코치를 맡는 것을 기뻐했다. 

'주장' 전준우는 "형이라고 불렀던 코치님인데, 선수들과도 잘 지냈다. 

그만큼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교 역할을 잘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훈 또한 "소통은 확실히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롯데에 오래 있었고,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 이런 부분에서 잘 됐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은퇴 후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한 문규현 코치는

 "1월 중순이 넘었을 때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다"며 "젊은 나이에 수석 코치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중요한 직책을 맡아서 부담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면 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문규현 코치는 "수석 코치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하얗게 됐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미소를 지으며 "감독님께서 언질을 살짝 주셨다. 

퓨처스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당신의 꿈은 코치가 아닌

 감독이 아니냐'라는 말을 하셨었다. 그때부터 미리 준비를 했었다"고 말했다.

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 선배인 김평호 코치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입장.

 문규현 코치는 "초·중·고 선배님이신데, 현재도 존칭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계획을 짤 때도 조언을 해주신다. 큰 도움이 된다"며 "김평호 코치님께서 '수석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잡아주시겠다'고 하셨다"고 싱긋 웃었다.

문규현 코치는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퓨처스 때와

 지난 시즌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신 것 같다. 

콩거 코치님이 물론 잘 하셨지만, 수석 코치로 있을 때는 영어를 많이 쓰셨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됐어도 단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어의 장점을 살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쪽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규현 코치는 "20년 가까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프런트에서도 코칭스태프에서도 저를 성실하게 봐주셨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있는 것 같다.

 프랜차이즈라는 단어는 맞지 않지만, 원클럽맨의 대우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수석까지 맡게 된 것 

같다"며 "'친구 같은 코치'가 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서로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이고, 

잘 된다면 우리는 분명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롯데 문규현 수석코치가 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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