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9)의 올해 연봉은 2억 8000만원이다.
인상률이 무려 64.7%에 달한다. FA 선수를 제외하면 팀내 '연봉킹'이다.
3일 김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원중은 "구단에서 (내 가치를)인정해주셔서 기분좋다.
연봉에 걸맞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측은 리키 메인홀드 투수총괄의 지도하에 투수들에게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이에 맞춰 캠프 첫날부터 투수들이 불펜피칭에 돌입한 상황.
하지만 김원중의 피칭은 조금 늦어지고 있다.
김원중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가슴 인대 쪽을 살짝 삐끗했다.
가벼운 부상이다. 며칠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촉망받는 선발 유망주였던 김원중은 어느덧 롯데 역사상 최고의 소방수를 꿈꾸고 있다.
2017~2019년 3년간 총 71경기에 선발등판, 340⅓이닝을 투구하며 19승24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다승은 2018년 기록한 8승.
2019시즌 막판 불펜으로 전향한 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를 올리며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4개)에 이어 구원 2위.
롯데 역사상 김원중보다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2017년 손승락(37개) 뿐이다.
성적 뿐 아니라 커리어도, 나이도 어느덧 중고참급으로 올라섰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팀동료는 김대우 진명호 구승민 이인복 등 몇명 남지 않은 상황.
김원중은 "투수조 조장 느낌이다. 선후배들 사이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야한다.
(전)준우 형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 김진욱 등 영건들에게도
"기술적인 것보다는 시합에 집중하는, 멘털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마무리에 완전히 적응했나'라는 말에는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미소지었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건강하게 풀시즌'에 초점을 맞췄다.
등판전 루틴은 '나가기전 물 한모금'을 꼽았다. 덕분에 '김원중 물병',
'영화찍는 김원중'으로 회자되는 레전드 장면도 있다. 등판 직전 물을 마신 뒤 시크하게 물병을 뒤로 던지는
모습을 방송사가 포착한 것. 김원중은 "의도한 건 아니다"라며 멋적어했다.
KBO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의 윗부분에 초점을 맞춰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원중처럼 하이 패스트볼을 잘 던지는 투수에게 특히 유리할 전망.
김원중은 "아직 시합을 안해봐서 존에 적응해야한다"면서도 "투수 입장에서 존이
확대되면 공격할 곳이 많아지는 셈"이라며 긍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선발 시절엔 직구와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마무리 변신 이후엔 커브에 집중하고 있다.
김원중은 "커브와 포크볼을 더 완벽하게 가다듬고 싶은 마음"이라며 "슬라이더도 언제든 던질 수 있다.
다만 짧은 이닝 힘으로 승부할 때는 슬라이더보단 다른 구종이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화 덕분인지 지난해 땅볼(54개)보다 뜬공(63개)이 더 많았다.
리모델링을 통해 한층 넓어질 사직구장에선 유리한 점이다.
"선수마다 잘 맞는 구장, 안 맞는 구장이 있다. 다만 투수 입장에선
잠실처럼 큰 구장이 좀더 편한 건 사실이다. 이제 홈런을 좀 덜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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