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길만 남은 팀과 물러설 곳 없는 팀이 만난다.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경기 5라운드에서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맞붙는다.

삼성화재는 현재 11승 14패, 승점 32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있으며 한국전력은 13승 12패, 

승점 36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두 팀의 1~4라운드 상대전적은 양 팀 모두 나란히 2승을 거두며 엇비슷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공격성공률 또한 삼성화재가 49.7%, 한국전력이 47.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 경기, 누가 승점을 따느냐에 따라 또 한번 순위변동이 찾아온다. 

삼성화재는 직전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셧아웃 승을 거두며 크게 상승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홀로 31득점을 쏘아올린 러셀의 공이 크다. 

매번 강서브를 선보이며 클러치 순간에 공격범실을 종종 자아내던 러셀은 이 

날 경기에서는 탁월한 손목스냅의 강약조절을 선보이며 상대의 빈 틈을 가차없이 노렸다. 

황경민 역시도 11득점, 공격성공률 55.56%로 러셀의 

뒤를 든든히 보탰으며 한상길-신장호가 각각 6득점, 

5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황승빈도 속공 득점과 함께 

45개 세트를 만들어내며 한 층 상승한 경기운영력을 뽐냈다.

다만 블로킹이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한 가지 단점이다. 

러셀이 블로킹으로 3득점을 뽑고 황경민과 홍민기가 각각 블로킹 1득점을 뽑은 것이 전부다.

공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팀이지만 기둥을 받쳐줄 수비가 

무너지면 리시브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불안정해진다. 

수비강팀인 한국전력에게 공격활로가 막히면 

다른 공격포인트를 뚫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반면 한국전력은 최근 들어 부쩍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전경기인 지난 달 30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25-21, 

17-25, 19-25, 19-25)을 기록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9일 전 펼친 접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달 21일에는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4위로 도약한 한국전력은 

30일 재경기에서 정반대 점수로 패배하며 한 단계 순위가 내려앉았다. 

다우디가 당시 20득점, 서재덕이 17득점으로 뒤를 힘껏 받쳤다. 

그러나 팀 패배를 막을수는 없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이 강점인 

팀이지만 레오의 고공타 서브에이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지환과 조재성이 레오 지원사격에 나서며 리시브라인이

 흔들려버린 한국전력은 더욱 난전을 치렀다. 

결국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또 다시 경기 후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내 책임이다" 를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삼성화재 역시도 러셀의 고공타 맹공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팀이다. 

수비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한국전력은 절치부심하고

 일단 러셀의 강서브를 막아내는게 승부관건이 될 것이다. 

러셀은 섬세한 조준력보다는 파워를 앞세워 내리꽂는 

서브를 선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비강화가 필요하다.  

한국전력은 신영석-박찬웅을 중심으로 최대한 블로킹을 활용해야한다. 

최근 선발로 나서는 세터 김광국의 뒤를 받치고 있는 

황동일이 되살아나 블로킹을 보태준다면 더 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