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소방수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이

 '세터 조련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지도력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7-25, 25-14, 17-25, 25-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은 7승 19패 승점 19로 6위를 유지했다.

 5위 흥국생명(승점 25)을 6점 차로 추격했다.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도로공사(승점 54)는 2위마저 위태로워졌다.

3위 GS칼텍스(승점 52)와 2점 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기업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62.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표승주(20점)와 김희진(15점)도 35점을 합작하며 든든하게 받쳤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세터 김하경의 폭넓은 분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하경은 이날 세트당 13.750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높은 세트 성공이다.

배구는 흔히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세터가 공격수에게 볼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까닭이다.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조송화가 주전 세터를 맡았다. 줄곧 백업으로 출전했던 김하경은

 김호철 감독 부임 전에 나선 14경기에서 세트 성공이 세트당 8.088개로 저조했다.

김하경은 조송화가 내홍 사태를 일으키고 팀을 이탈하면서 갑작스럽게 주전을 맡게 됐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많이 무거웠을 터. 그러나 김하경은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하경은 김 감독 부임 후 나선 11경기에서 세트당 11.371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했다. 

현재 시즌 세트 4위(세트당 9.881개)에 오르며 확실한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김하경은 이날 김희진-표승주-산타나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최근까지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산타나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산타나는 이날 V리그 개인 최다 득점(26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기세를 몰아 6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김하경은 또다시 안정적인 토스로 팀의 승리를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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