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축구협회(SFA)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전 이후 발레리우 티타 

감독 해임은 물론 협회 임시위원회와 기술위원을 모두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일 밤 11시(한국 시각)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그룹 8라운드 시리아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김진수·권창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시리아를

 물리치고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처지에서는 최고의 설 선물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시리아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시리아축구협회 임시위원회는 한국전 이후 티타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정식 선임한지 한 달도 안 된 지도자를 단칼에 내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시리아축구협회는 

"논의 끝에 협회 임시위원회의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표팀 운영을 해산하기로 했다. 

또 기술 스태프들을 해고했다. 우리는 팀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지 못해 UAE와 한국에 모두 패했다. 

새로운 행정 및 기술 스태프를 선정해 남은 레바논·이라크전을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시리아가 단순히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다. 

시리아는 2차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을 격파하는 등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최종 예선에 진출한 바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당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나빌 말룰 감독이 임금 체불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이후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내쳤다. 

이후 티타 감독을 선임했는데, 정확한 계약을 하지 않아 분쟁이 일어났다. 티타 감독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1 FIFA 아랍컵 당시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리아를 이끌었다. 

티타 감독은 대회가 끝난 후 이 문제를 폭로했다. 그리고 또 이번에 티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내쳤다.

표면적으로 반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 명의 감독이 연거푸 경질됐기에 성적 부진 때문인 것처럼 비치지만,

속사정을 보면 임금 체불 혹은 계약 미체결 등 미숙한 행정 때문에 화를 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있다. 시리아는 지난 9월 한국 원정, 그리고 이번 UAE 2연전에서 일부 선수들의 여권 행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당연히 선수들은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최종예선에서 언더독으로 꼽히는 시리아가 

100% 전력 발휘를 할 수 없게 됐으니 성적이 좋을리 만무했다. 심지어 그리스에서 뛰고 있는 아오스 

아오스만의 폭로로 팀 내 분열 및 인종차별 사건까지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팀을 전혀 관리 통제하지 못한 게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사실 시리아축구협회는 마흐루스 감독을 경질했을 때 모든 문제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임원진과 기술 

스태프가 총 사퇴시키고 임시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말인즉슨, 이번 임시위원회 해산이 벌서 

두 번째라는 얘기다. 안 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시리아가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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