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최종예선 9, 10차전을 대충 뛰었다가는 본선에서 ‘죽음의 조’에 속할 수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경우의 수를 따지는 피곤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이란과의 홈 9차전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최종전에서
이겨야 본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2일 시리아와의 8차전을 2-0 승리로 이끈 파울루 벤투(53) 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이란과 UAE를 꺾고 승점 6을 따면 지난해 12월 기준
33위인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위권으로 진입한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2018 러시아 대회부터 대륙 안배에서 성적순 분배로 변경됐다.
조금이라도 쉬운 조에 들어가기 위해선 FIFA 랭킹을 끌어올려
4번 포트가 아니라 3번 포트에 들어가야 한다.
오는 4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은 본선 32개 팀을 8개 팀씩
개최국 카타르(1번 포트)를 제외하고 FIFA 랭킹순으로 묶어 4개 포트로 구분해 뽑는다.
포트별로 추첨해 조를 편성하는데, 같은 대륙 팀이 한 조에 편성되는 건 막는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FIFA 랭킹 62위였던 한국은 4번 포트에 편성돼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 같은 강팀들과 겨뤄야 했다. 만약 당시 3번 포트에 들었다면 파나마,
모로코처럼 무승으로 탈락한 팀과 같은 조에 묶여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할 수도 있었다.
현재 본선 진출을 확정한 유럽, 남미, 아시아의 15개국 가운데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다.
현실적으로 1, 2번 포트에 드는 건 어렵다.
3번 포트에 들기 위해선 조추첨 이전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A매치는 평가전보다 랭킹 포인트에 다섯 배의 가중치가 붙는다.
또 상위 팀을 꺾었을 때 가산점이 더 크다. 다음달 24일 홈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이란(21위)과의 9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29일 UAE와의 원정
최종전에서도 진심으로 뛰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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