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LG를 둘러싼 최고의 이슈는 바로 '3루수 보강'이었다.
LG는 조쉬 벨, 루이스 히메네스 등을 영입하며 3루수라는 약점을 커버하려
애를 썼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전 3루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
LG의 승부수는 바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였다.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이 원소속팀인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LG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LG는 김민성을 데려오는 대가로 현금 5억원을 건넸다.
LG는 김민성을 데려와 주전 3루수를 맡기는 한편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도 내주지 않아
LG 팬들로부터 '꿀영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렇게 김민성은 LG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김민성의 합류로 촘촘한 내야 수비를 구축했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민성은 2019년 타율 .260 8홈런 50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 타율 .266 5홈런 47타점으로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2020년에는 87경기 출전에 그치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지난 해에는 타격이 신통치 않았다. 121경기에 나왔지만 타율이 .222로 곤두박질을 쳤다.
김민성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뒤
"오늘 잘 치려고 정규시즌에 못 친 것 같다"라고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민성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FA 3년 계약이 종료된 김민성은 LG와 새롭게 연봉 협상에
나섰으나 4억원에서 1억 8000만원으로 대폭 삭감을 당하고 말았다. FA 계약이 종료된 것은 맞지만
FA 재자격을 얻으려면 4시즌을 채워야 하기에 김민성은 LG의 삭감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3년 계약의 비애'라 할 수 있다.
예비 FA라는 동기부여도 없다. 올해로 LG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지만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는 없다.
2020년 등록일수가 143일로 기준점인 145일에 이틀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LG는 새 외국인타자로 3루 수비가 가능한 리오 루이즈를 영입한 상태.
루이즈는 2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벌써부터 "3루수가 나에게 가장
편한 포지션이다"라고 말할 만큼 올해 핫 코너 입성이 가장 유력한 선수다.
여러모로 김민성에게 고난의 시기가 찾아온 것은 명백해 보인다.
과연 김민성은 이름값에 걸맞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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