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선수인지 감독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정장 입은 선수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 이야기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은 1987년 핀란드 태생으로 V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팀의 주장인 한선수(37)보다도 나이가 어린 감독이다.
열정이 넘치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내내 다양한 리액션과 세리머니로 선수들 보다 더 눈길을 끈다.
득점을 하면 득점을 한 선수보다 더 열정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친다.
유니폼만 입지 않았을 뿐 경기 내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기뻐하며 슬퍼한다.
가끔은 너무 환호하는 감독을 보고 선수들이 당황하기도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곽승석이 득점에 성공하자 코트 밖에 있던 틸리카이넨 감독이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베테랑 곽승석은 침착하자며 오히려 감독을 진정시켰고 옆에 있던 진지위는 웃음보가 터졌다.
이 장면만 봐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고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틸라카이넨 감독은 30대 젊은 지도자답게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지난해까지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과 함께 해왔기에 외국인 감독과 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먼저 다가가 질문하고 웃으며 즐겁게 대화한다.
임동혁은 “산틸리 감독이 불이라면, 틸리카이넨 감독은 물 같다”라고 말했고,
유광우는 “웃으며 안 되는 걸 계속 시키는 느낌이라 안 할 수도 없이 계속 하게 된다.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아 선수들이 흥이 나 훈련, 경기에 임한다”라고 틸리카이넨 감독의 스타일을 전했다.
항상 웃으며 선수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틸라카이넨
감독은 유니폼만 입지 않았을 뿐 코트 안에서 함께 뛰는 6+1 효과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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