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만났다. 

최근 3차례 연속 훈련을 취소하며 전력을 숨겼던 중국 선수들이 먼저 빙판을 달린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들이 바로 뒤 연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짧은 만남이 연출됐다.

중국은 1일 오후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단체훈련을 통해 기량을 점검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연습 후 모처럼 재개한 훈련이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훈련 장면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았다. 

비공개 훈련도 택하지 않고, 아예 31일 오전과 오후 연습 자체를 취소했다. 

이어 1일 오전 훈련 역시 건너뛰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한국 쇼트트랙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지난달 30일 쇼트트랙과 루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들이 본진보다 하루 먼저 베이징으로 입성한 터였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예외적으로 3차례 연속 훈련을 취소한 중국은 그러나 더 이상은 전력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김선태 감독의 지휘 아래 남녀 선수들이 빙판을 달렸다.

중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제패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국가대표들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기술코치로 데려왔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을 다분히 의식한 코칭스태프 구성이었다.

오후 6시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모인 중국 국가대표들은 천천히 몸을 푼 뒤 빙판을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였다. 

김선태 감독은 경기장 중심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빅토르 안은 평소처럼 선수들과 함께 짝을 이뤄 직접 빙판을 달렸다.

한국 선수들과 짧은 만남도 있었다. 이날 중국은 오후 6시부터, 

한국은 오후 7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면서 양쪽 국가대표들은 빙판 바로 바깥에서 마주치게 됐다. 

김선태 감독은 한국 에이스 최민정과 대화를 주고받았고, 

십수 년 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빅토르 안은 옛 동료들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전력 탐색도 이어졌다. 한국 코치진이 먼저 중국의 훈련을 지켜봤고, 

뒤이어 김선태 감독을 비롯한 중국 코칭스태프 역시 한국의 연습을 잠시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