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27)이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KIA는 지난달 31일 "2022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1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재계약 한 선수 가운데 인상된 선수는 33명이며, 동결 9명, 삭감 9명"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9위 팀에서 절반이 넘는 33명의 선수의 연봉이 오른 것이 인상적이다.

억대 연봉자는 총 10명으로 정해영(21), 홍상삼(32), 김태진이 대열에 새로이 합류했다. 

홍상삼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억대 연봉자로 복귀했고 정해영은 데뷔 3년 

차만에, 김태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태진이다. 2021년 연봉 8500만원에서 17.6% 증가한 연봉 1억원으로 

'억대 연봉자' 타이틀을 달았다. 억대 연봉은 주전급 선수와 후보 선수를 

구분하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프로에 입문하는 대부분 선수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해 김태진은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5, 

wRC+(조정 득점 생산력) 76을 기록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의 성적이라 부르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 2021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의 평균 타율이 

0.283, OPS 0.797, wRC+도 리그 평균이 100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연봉 인상의 이유도 분명 있다. 연봉 협상에서 전년도 대비 성과는 중요한 부분이다. 

김태진은 2020년보다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 2020년 8월 장현식(27)과 함께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태진은 2020시즌 타율 0.236, 1홈런 23타점,

 OPS 0.547, wRC+ 42.4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전년도(2020년)에 너무 부진한 덕분에 이득을 봤다고 볼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인도 충분히 있었다. 2021시즌 전반기 KIA의 주전 3루수는 김태진이었다. 기존 3루수 류지혁(28)이

 5월부터 1루로 출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나, 김태진도 전반기 53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305(팀 내 1위), 20타점, OPS 0.707로 주전으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김종국(49) 

신임 KIA 감독이 지난달 6일 있었던 취임식에서 주전 3루수 후보로 김태진을

 류지혁과 함께 언급한 것도 그가 전반기 보여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3루 주전 경쟁에서 앞선다는 평을 받는 류지혁의 지난해 성적도 92경기 타율 0.278,

 2홈런 34타점 OPS 0.714에 불과했다. 류지혁이 wRC+ 104.4로 생산성에서 김태진(76)에 크게 앞선다. 

그러나 3루수에게 요구되는 장타력이나 공격력은 아니라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연봉 면에서도 류지혁이 올 시즌 1억 500만원을 받게 돼 김태진과 큰 차이가 없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해 12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022시즌 KIA 선수들의 주전 경쟁에 대해

 "어느 유형이든 가장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 신인도 자기 실력만 발휘해준다면 주전이 

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름값, 과거 성적, 타격 유형에 상관없이 

그 시점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주전으로 내겠다는 뜻이다.

연봉부터 감독의 공언까지. 김태진에게 주전 3루수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춰졌다. 이제는 억대 연봉자에 걸맞은 노력과 성과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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