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2월 스프링캠프의 계절이 왔지만 선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3개월째로 접어드는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를 둘러싼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2일 기존 노사단체협약(CBA)이 만료되면서 시작된 직장 폐쇄로 메이저리그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FA 선수들의 미계약 신세가 길어지고 있고, 팀이 있는 선수들도 구단 시설 이용이 두 달째 전면 금지된 상황. 

ESPN은 ‘보통 야구는 1월에서 2월로 달력이 넘어가면 선수들과 코치들이 애리조나주나 플로리다주로 떠난다.

 팀들은 스프링캠프 장비를 트럭에 싣는다. 외국인 선수들은 비자를 확보하고, 향후 몇 달간 

지낼 거처도 마련한다. 투수들은 투구 프로그램을 늘리고, 타자들은 

웨이트 룸에서 똑같이 준비한다. 그런데 올해는 모든 게 보류됐다’고 전했다. 

FA 투수 스티브 시섹은 ESPN과 전화 통화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차질이 생겼다.

이대로 계속 준비를 해야 할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해야 판단하기 어렵다. 코로나 시즌처럼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황이라는 점이 힘들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이드암 투수 시섹은 7개 팀에서 12시즌 통산 668경기 

32승39패13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669개를 기록한 불펜 요원.

이렇게 경험 많은 베테랑도 지금 상황이 막막하다. 시섹은 “지금 당장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머물 집을 찾아야 한다. 만약 캠프가 열리지 않을 경우 임대차 계약서에 관련 보호 조항을 넣는 것이

 가능한지도 봐야 한다”며 현실적인 주거 문제를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장 근처에 각자 개인 숙소를 마련하곤 한다. 

매년 2월 중순 투수와 포수들이 캠프를 먼저 시작한다. 이달 초까지 새 노사 협약을 

체결한다면 정상적인 캠프 준비가 가능하지만 지난 25~26일 협상 이후 진전된 소식이 없다. 

선수들이 실전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준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늦어도

 시범경기 개막 일주일 전인 2월20일에는 캠프에 모이는 게 이상적이다. 

ESPN은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이 바뀌면서 부상이 큰 이슈가 됐다.

 이번에도 캠프 개장이 늦어지면 또 부상이 우려의 대상이 될 것이다’며 ‘구단들은 빅리그 캠프에

 40인 로스터 선수들이 아닌 마이너리거 선수들을 추가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들은 직장 폐쇄에 관계 없이 구단 시설에서 정상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마이너 선수들이 구단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직장 폐쇄가 봄에도 게속 이어지면 메이저리그 선수들끼리 각 지역에 따로 모여 

라이브 배팅과 연습 경기를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샌디에이고 포수 오스틴 놀라는 “코로나 

팬데믹은 스스로 운동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시험이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 시즌을 통해 어떤 변수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익명의 선수는 4월 시즌 개막 지연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시즌 전체를 뛰고 싶다. 3~4주 안에 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만 완전한 봄이 오길 기대한다. 

팬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며 노사 협상 타결을 통해 정상적인 캠프와 시즌 준비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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