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유독 팀 간판 스타들의 이적이 눈에 띄었다. 나성범(NC→KIA), 박병호(키움→KT), 

손아섭(롯데→NC), 박건우(두산→NC), 박해민(삼성→LG) 등이 새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으론 희귀해지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여전히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구단에서 오래 활약한 선수’면 되는 걸까. 현장의 응답은 ‘아니오’였다.

스포츠경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프런트(단장·운영팀장·홍보팀장) 30명·선수 20명 등 총 50명에게 프랜차이즈 스타가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을 물었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압도적 성적, 진심어린 팬서비스와 인기, 

모범적인 태도와 인성,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 갈수록 희귀해지는 원클럽맨 등 5개 선택지를 제시하고 한가지를 고르도록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모범적인 태도와 인성’이 20표(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얼마나 오래 몸담았는지,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따지기 전에 인성부터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스포츠 선수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이 날로 엄격해지는 경향을 반영한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조건이 까다로워진 셈이다.

최근 몇년 사이 프로야구에선 각종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여름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동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어져 리그 전반기가 조기 종료됐다. 과거 학교폭력에 연루된 선수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거나 입단이 취소되기도 했다.

 음주운전으로 구단에서 방출된 사례도 있다. ‘모범적 태도와 인성’을 꼽은 한 선수는 “평상시 프로야구 선수로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고 경기를 잘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이 잘 갖춰져

있다면 주변에서 먼저 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조건은 ‘진심어린 팬서비스와 인기’(10표)였다. 한 프런트는 “인기는 많은 걸 내포한다. 

성적 뿐만 아니라 태도, 인성, 팬서비스 등 긍정적인 요소를 갖춘 선수들이 인기있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압도적 성적’(9표),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6표), ‘갈수록 희귀해지는 원클럽맨’(5표) 순으로 나타났다. 

프런트가 가장 많이 꼽은 조건은 ‘모범적 태도와 인성’과 ‘진심어린 팬서비스와 인기’(각 8표)였다.

 선수들은 ‘모범적 태도와 인성’(12표)에 1순위 가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