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인 토마스 홍이 미국 쇼트트랙
대표로 선발돼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도 2명의 한인
선수가 이름을 올려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다툰다.
성조기를 달고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주인공은 남자 개인전에 출전하는
허재영(21·미국명 앤드루 허)과 여자 단체전에 참가하는 이은희(18·애니스 리)다.
허재영은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남자부 2위를,
이은희는 여자부 5위를 차지하며 막차로 베이징행 출전권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2명, 여자 5명을 출전시킨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허재영은 최근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 미국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지낸 경험이 없지만 허재영은 한국말이 능숙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트레이닝 홀에서 진행된 오후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나눴다.
허재영은 "어린 시절 스케이트화를 신을 때부터 부모님도 함께 올림픽 무대를 꿈꿨다.
부모님과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좋다"고 웃었다.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하는 허재영은 훈련 중 한국 선수들에게 반갑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와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아랑(27·고양시청)과는 반갑게 인사했다.
허재영은 "(곽윤기는) 어린시절부터 많이 봤던 선수다. 국제 대회에서 몇차례 만나며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친분이 쌓이니까 나보고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한다"면서 "나이가 적지
않지만 아직도 스케이트를 잘 타서 많이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국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만나 더 친해졌다. 베이징에 와서
오랜 시간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은희는 미국에서 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창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이은희는 "미국의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회를 잡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꿈꿔왔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베이징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출전 기회를 얻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제 대회 경험이 없어서 한국 선수들을 그동안 단 1번도 만나지 못해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의 강한 모습을 수차례 보며 많이 느꼈다"고 한국 대표팀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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