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의 KBL 도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85-69로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승리한 한국가스공사는 15승 21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일 무릎이 좋지 않은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의 대체 선수로
DJ 화이트(206cm, F)를 영입했었다. 다만, 일시 교체였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2020~2021 시즌 이후 한동안 소속팀이 없었기에, 경기 감각은 물론
100%의 컨디션이 아닐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화이트는 20일 DB와의 KBL 데뷔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빅맨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골밑 수비, 2대2 수비 등 팀에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었다.
또한, 미들슛 능력도 갖추고 있었기에, 스페이싱에 도움도 됐었다.
화이트는 세 경기 평균 12분 출전, 7.6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트 위에 있는 동안 무리하거나 팀에 해를 끼치는 플레이는 없었다.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이행했다.
무난한 활약을 펼치던 화이트는 이번 경기에서 좀 더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했다. 공격에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쿼터 시작 후 투입된 화이트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C)와의 매치업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장점인 슛으로 윌리엄스를 공략했다. 특히, 미드-레인지 부근을 완전히 장악했다.
김낙현(184cm, G)과의 픽앱 팝 후 미들슛으로 여러 차례 득점을 올렸다. KCC 선수들은 헷지와
스위치로 대응하려고 했으나, 전혀 수비가 먹히지 않았다. 또한, 미스 매치를 활용해 더블팀을
유발했고, 곧바로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통해 신승민(195cm, F)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만들어냈다.
화이트는 2쿼터에만 10점을 기록했고, 그의 활약 속에 한국가스공사는
전반전 종료 후 16점 차(50-37) 우위를 이어갈 수 있었다.
2쿼터 득점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3쿼터 이후에는 좀 더
전체적인 공격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이어갔다.
두경민(183cm, G)과 김낙현을 대신해 드리블을 치면서 하프 코트를 넘어갔다.
그 덕에 두 선수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하이 포스트에서 외곽이나,
골밑의 커트 인 찬스를 봐주면서 패스를 건넸다.
공격에서의 그의 다재다능함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화이트는 이날 10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KBL 데뷔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무득점에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을 들고 넘어오는 것과 함께 2대2 플레이에서의 수비,
트랜지션 상황에서 잘 달린다. (두)경민이와 (김)낙현이의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다”며 화이트가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경민과 이대헌(195cm, F)도 각각 “화이트는 다재다능하다.
두루두루 효과가 있다”, “화이트는 팀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잘 맞아가고 있다”며 그에 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유 감독은 앞선 인터뷰 내용과 더불어 화이트로 완전 교체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KBL에서 그의 활약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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