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도 황인범이 원 팀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승점 17점으로 조 2위에 올라있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변수가 발생했다. 홍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선수들은 29일 한나절을
각자 방에서 격리된 채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선수, 스태프 전원이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전에 두바이 입성 3일 차 훈련이 시작됐다.
황인범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들 앞에 섰다.
황인범은 먼저 "이번 소집 때는 훈련을 제대로 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속팀(루빈 카잔) 전지 훈련 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왔다.
그래서 오히려 몸 관리하는 면에서는 좋게 작용했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음 경기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팀적인 변수가 많았지만 모두들 목표를 생각하고 잘 준비한다면
어떤 변수가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벤투호에 코로나19 변수가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황인범 역시 당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황인범은 "그때는 정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
양성자여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잘못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인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록 내 잘못인 것 같았다. 이번에는 한 명만 나왔지만 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남은 선수들이 각자 할 수 있는 부분에만 긍정적으로 신경쓰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홍철이 자신이 느꼈던 미안함을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
황인범은 "따로 (홍)철이 형과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회복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준비하는 선수들이 철이 형 몫까지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홍철을 응원했다.
이번 시리아전을 앞두고 전력 누수도 있다.
기존 에이스인 손흥민, 황희찬이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못하고,
여기에 중원의 핵심 정우영도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한다.
특히 황인범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정우영과 함께 꾸준하게 호흡을 맞춘 선수다.
황인범은 "(정)우영이 형의 존재감, 역할이 얼마나 큰지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어느 한 선수가 없다고 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같은 역할을 할 선수는 없을 지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한팀으로 플레이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팀 시리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황인범은 홈에서 열렸던 지난 맞대결에서 후반 3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은 "지난 홈 경기에서 공격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또한 시리아에도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수비 전환 때 신경을 써서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한다면 수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선제골을 넣었던 것을 떠올렸다.
황인범은 "당시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했던 얘기가 슈팅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이 됐다.
좋은 기억은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번 경기에 뛴다면 그때의 기억을 갖고 슈팅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또한 슈팅이나 패스든 공격 지역에서 뭐든 과감하게 시도한다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
정상빈은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했다.
단 취업 비자 문제로 1년 6개월 동안 스위스 리그의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난다.
최근에는 이동준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했다.
황인범은 "너무 보기 좋다. (정)상빈이는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싶다.
(이)동준이한테는 메디컬테스르를 받으러 가기 전에 미리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워낙 능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조규성을 동시에 기용하는 투톱을 선택했다.
벤투 감독이 그동안 원톱을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예외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선제결승골을 합작하며 한국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황인범은 "우선 투톱으로 나섰던 (황)의조 형과 (조)규성이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중원에서 공을 잡았을 때 선택지가 많아서 좋았다.
두 선수뿐 아니라 (권)창훈이 형, (이)재성이 형도 많이 도워줬다.
여기에 (김)진수, (이)용이 형도 과감하게 전진해줘서 공격 전환에 선택지가 늘어났다.
지난 경기를 놓고 봤을 땐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다음 경기에 어떤 전술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레바논전에서 경기장을 찾아준 현지 교민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황인범은 "교민분들의 응원 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감사했다.
유관중 경기 진행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분들이 오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말을 들었던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뛴 경기장 중에서 잔디 상태도 안
좋았고 여러 변수 속에서 90분을 뛴 게 오랜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버틸 수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 응원이 큰 힘이 됐다.
1-0 스코어는 아쉽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
현장을 찾아준 팬분들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우리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같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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