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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613 2022.01.30 20:22

모두가 봄을 준비하는 지금, 국해성(33)은 아직 겨울이다. 

제도를 도입할 때부터 말이 많았던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해 홀로 시장에 남았다.


외야수 국해성은 지난해 11월 고심 끝에 퓨처스리그 FA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지금과 같은 미래는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잘못된 제도도 이용해야 나중에 동료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가 생긴다고 믿었다.

 그는 당시 "신청한다고 했을 때 2군에서 같이 뛴 동생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더라.

 다음에 자격을 얻는 후배들도 있으니까. 

후배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 FA 신청자는 국해성을 포함해 투수 강동연(30, NC 다이노스), 

전유수(36, kt 위즈)까지 모두 3명이었다. 제도에 의문점이 많아 신청자가 적기도 했지만, 

신청 대상자가 14명에 불과할 정도로 조건부터 까다로웠다. 

KBO리그 등록일 60일 이하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로 당해연도 145일 이상 1군으로 등록된 선수는 제외했다.


계약 관련 규정은 퓨처스리그 FA들의 발을 묶었다. 

퓨처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으로 직전 연봉의 100%를 보상해야 하고, 

이적하는 선수의 연봉은 100%를 초과할 수 없었다. 

자건 요건상 1군 전력 외로 평가되면서 보상금까지 필요한 '노망주'들이 이적할 곳은 없었다.


말 많았던 제도는 결국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강동연은 지난 14일 NC와 연봉 4200만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지난해 연봉 4400만원에서 200만원 삭감된 금액이었다. 강동연은 NC에서 계약 관련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전유수는 그마저도 없었다. 전유수는 지난 21일 kt와 지난해 연봉 

1억500만원에서 2500만원 삭감된 8000만원에 사인한 사실을 본인이 직접 알렸다.


국해성도 이변이 없는 한 원소속 구단인 두산 베어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해성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있었지만, 

결국 보상금의 벽을 넘지 못해 협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아직까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해성은 지난해 연봉 5000만원을 받았다.


올겨울 기존 FA 시장은 역대 최고로 뜨거웠다. 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우려가 무색하게 FA 신청자 15명 계약 총액이 무려 989억원에 이르렀다. 

역대 FA 계약 총액 신기록이다. 100억원대 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린 선수는 

5명(KIA 나성범과 양현종, 두산 김재환, LG 김현수, NC 박건우)으로 역대 최다였다.


그래서 퓨처스리그 FA들의 올겨울이 유독 더 춥게 느껴진다. 국해성의 겨울은 언제쯤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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