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199cm, C)는 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항상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전주 KCC는 지난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2로 꺾고 원정 5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이날의 승리로 13승 22패를 기록하며 계속해 9위를 유지했다.
전주 KCC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1패도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전성현의 결승 3점슛으로 아쉽게 승부를 내줬다. 분명히 전반기와 경기력을 비
교해 봤을 때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KCC의 상승세 원동력은 기복 없는 라건아와 부상 선수들의 복귀라 할 수 있다.
후반기, 서울 SK와 함께 엄청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였지만 그들도 완전체가 된 KCC를 버거워했다
. KCC는 인사이드에서 어김없이 라건아가 버팀목이 됐고 전준범, 정창영, 이정현이 빠른 패스 플레이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해체했다.
특히, 라건아는 탄탄한 피지컬과 높이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라숀 토마스의 공격 반경을 철저히 제어했다.
토마스는 지치지 않는 체력, 뛰어난 기동력을 앞세워 트랜지션 게임에 강점을 지녔다.
또 저돌적인 움직임, 경기를 읽는 능력, 동료들과의 팀플레이도 준수하다.
하지만 라건아도 그 못지않게 왕성한 체력을 지녔다. 또 그는 KBL 터주대감답게 대부분의 팀 특성과 성향을 꿰차고 있다.
무엇보다 빅맨임에도 기동력이 뛰어나 트레일러 역할을 완벽하게 이행한다.
그 결과, 토마스는 전반전 동안 라건아 앞에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의 기습적인 도움 수비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라건아는 볼 핸들링과 경기 조립 능력이 뛰어난 이정현,
송교창과의 2대2 플레이를 주 공격 옵션으로 득점 행진을 이었다. 일반적인 공격 루트가 막혀도
KCC의 앞선 자원들은 라건아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랍 패스로 잘 살려냈다. 라건아의 골밑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라건아는 본인의 장기인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 득점, 속공 참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그의 분전에도 KCC는 3쿼터, 현대모비스에 두자릿 수로 뒤졌다.
위에서 언급했듯 KCC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벤치 뎁스가 확실히 두꺼워졌다.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진 전창진 감독도 이를 잘 활용했다. 4쿼터 들어서 유연한 상황 대처 능력을 선보였다.
유현준이 4쿼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KCC는 라건아의 왼쪽
45도 3점슛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KCC는 힘겹게 되찾아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현대모비스의 야투 실패를 유도했다.
라건아는 이날 32분 32초 동안 28점 11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전에만 22점, 83%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최근 상종가를 그리고 있는 토마스를 14점으로 봉쇄한 게 주효했다.
전창진 감독도 경기 후 라건아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라건아가 토마스보다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적인 측면에서 나았다. 굳건히 골밑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올 시즌 35경기 평균 19.9점 10.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팀이 승리할 때 평균 20.5점
11.6리바운드, 패배할 땐 19.5점 10.5리바운드를 보이고 있다.
라건아는 팀이 이기나 지나 큰 기복 없이 언제든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전창진 감독의 걱정을 덜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 KCC는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 팀에 비해 유독 그들에게 강한 모습이다. KCC가 전반기, 승수를 많이 쌓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은 뜻밖이다. 그 중심에도 라건아가 있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평균 30.3점을 기록 중이다. 본인이 오래 몸을
담그고 있었던 팀이라 잘 아는 것일까. 본인의 평균 득점보다 10.4점 더 쏟아붓고 있다.
KCC 선수들은 최근 들어 경기 시작 전과 후 인터뷰에서 PO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6위 원주 DB와의 승차도
어느덧 3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해 봤을 때 충분히 6위를 넘어서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KCC로썬 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과연 KCC는 다가오는
30일 대구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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