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자랑한다.
2010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이래 2020년까지 총 90승을 거뒀다.
90승이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노바는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선발로 육성됐고, 평생을 선발로 뛰었다. 1회 선두타자를 상대하는 게 익숙한 선수다.
선발 DNA가 각인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SSG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노바를 영입한 결정적인 이유다.
SSG는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이 큰 상황이고, 특급 구위보다는 이닝이터가 더 절실했다.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급 '이닝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노바는 MLB에서 100이닝을 던진 시즌이 7번에 이른다. 만 30세 이후로도 160이닝 이상 소화가 세 번이나 된다.
2019년에도 187이닝을 던졌다.
SSG는 불펜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노바가 책임감 있게 이닝을 소화하길 바라고 있다.
노바도 자신감이 있다. 지난 21일 입국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진행 중인 노바는 구단을 통해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풀타임 소화라고 밝혔다.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에도 건강은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
노바는 "나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년간 경기 출전 기록이 별로 없기는 하다. 그래서 우려감이 있다.
그러나 노바는 오히려 안식년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는 눈치다.
그간 쌓였던 어깨의 피로감을 말끔하게 털어냈다는 것이다.
SSG도 시즌 초반에 관리만 잘하면 금세 '선발 DNA'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감각이나 경기 운영 능력은 사실 흠잡을 곳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노바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SSG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선발투수는 불펜투수에 비해 기량만 확실하면 비교적 롱런하는 자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만 35세의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실제 KBO리그 역사상 만 35세 이상 선수가 '특급 이닝이터'의 기준이
될 만한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사례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로는 다니엘 리오스,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
크리스 옥스프링 정도가 최근 사례로 남아있다.
국내 및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근 이를 달성한 선수는 2016년 윤성환(당시 삼성)으로 딱 180이닝이었다.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더스틴 니퍼트도 만 35세 이상 180이닝 소화가 없었고,
지난해 180이닝 이상 소화 선수는 나이를 불문해도 딱 두 명(데스파이네·요키시)뿐이었다.
이런 기록을 세우려면 잘 던지기도 해야 하고, 또 한 시즌 내내 건강해야 한다.
요즘 추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이라도 거르면 사실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기도 하다.
노바가 MLB처럼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선호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코칭스태프도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한계가 없다는 설레는 포부를 밝힌
'슈퍼 노바'가 마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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