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표현이지만, 벤투호의 다음 상대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흘러 나오는 소식에는 가히

 '콩가루 집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최근 시리아축구협회의 여권 행정 실수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가 하면, 

유럽 경력을 가져 핵심 선수로 평가받다가 축출된 아오스 

아오스만이 대표팀 내 인종 차별 사건이 있었다고 고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일 밤 11시(한국 시각)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8라운드 시리아전을 치른다. 

이미 이란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간 가운데, 한국 역시 이 경기에서 승점을 쌓게 되면

 카타르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거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나,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경기다.

그런데 한국전을 앞두고 있는 시리아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지난 7라운드 UAE전을 앞두고 시리아는 내홍을 겪었다.

 선수들의 여권을 분실해 4명의 선수가 UAE에 오지 못했고, 아오스만은 기강을 해쳐다는 이유로 UAE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축출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UAE전을 치렀으니 당연히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시리아는 UAE에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이런 가운데 팀에서 쫓겨난 아오스만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글로 대표팀 내 문제점을 고발했다. 

심지어 인종 차별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오스만은 "나는 내가 쿠르드인인 것에 앞서 늘 시리아인으로서

 열정과 정체성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호텔 생활은 물론 훈련이나 경기에서 늘 인종차별을 당했다"라며

 "그들은 항상 날 모욕하고 내 이미지를 훼손했다. 심지어 내가 프로가 아닌 선수로 소개하려 했다. 

물론 팬들은 나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며, 늘 국가대표팀을 우선했던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짓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를 이끌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 발레리우 티타 감독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티타 감독은 "티타 감독은 늘 

'선수들의 아버지'라고 자처하던데,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러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티타 감독은 '다른 이'들과 협력하는 게 훤히 보인다. 그래놓고 대표팀에 무슨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조국을 향한 충성심은 늘 갖고 있다. 

난 반드시 팀에 돌아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가대표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오스만은 현재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못한 성적과 어설픈 행정으로

 실패를 자초하고 있는 시리아 처지에서는 아오스만의 이런 언행이 무척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아오스만의 페이스북 성명에는 무려 1만 5,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시리아 축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