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살라가 승부차기에서 골을 터뜨리자 같은 팀 골키퍼가 업히라면서 등을 내줍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 진출을 결정한 건 축구스타 살라였지만, 

사실 이 경기의 진짜 영웅은 골키퍼였습니다.

전반전엔 이집트의 공격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 이집트 0:0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전 >

크로스바를 때리는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골문을 위협한 살라의 슛까지, 

코트디부아르 골키퍼가 가장 바빴습니다.

그러나 후반전은 달랐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이 깨어나자 이집트 골키퍼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장면에서 몸을 던져 막아낸 게 여러번, 

후반 막바지 결국 다쳐서 교체됐는데 그 다음부터는 바뀐 골키퍼도 선방이 뭔지 보여줬습니다.

연장전에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중거리슛을 쳐내지 않았다면,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또 한번 막아내지 않았다면, 이집트는 8강행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인구가 150만도 안되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 적도기니 0:0 말리｜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전 >

피파랭킹은 114위, 

그래도 적도 기니의 수문장 오워노는 유명해졌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몰아친 말리의 공격, 

다행히 결정적인 슛은 하늘 위로 날아가곤 했는데 결국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마지막 선방이 빛났습니다.

조별리그 시에라리온전에선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16강을 선물했던 그 골키퍼입니다.

이미 아프리카 축구 축제, 

네이션스컵은 골문을 지키는 선수들이 주인공이 된지 오래입니다.

골키퍼가 얼마나 역동적인지 보여준 시에라리온 카마라는 경기 MVP에 

뽑힌 뒤 아이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부르키나파소의 코피는 승부차기를 그라운드에 

엎드려 지켜보다 승리가 확정되자 체조선수같은 세리머니로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 골키퍼 상가레는 조별리그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공을 잡다 

놓치면서 실점해 놀림감이 됐지만, 이집트와 맞선 16강전에선 그런 실수에도 왜 

주전 골키퍼로 중용되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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