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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960 2022.01.27 08:13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8)은 한국 썰매의 새 지평을 열었다.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질주했던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독일·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강호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018-2019시즌 종합 2위, 2019-2020시즌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브레이크가 걸렸다. 올 시즌(2021-2022)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 2⋅3차 대회에서 각각 13위와 26위로

 떨어졌다가 7차 대회 6위, 8차 대회 10위로 마치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윤성빈은 스스로에게 냉정했다. 그는 26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까지

 2주 남았는데 기량을 끌어올리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메달 획득은 어렵다”면서 “현재 

기량이라도 잘 유지해서 올림픽에 가야 한다”고 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썰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식어 실망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엔 “썰매는 원래 관심받던 종목이 아니었고, 

평창이 이례적이었을 뿐이다. 지금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부진의

 이유에 대해선 “남 탓이나 환경 탓할 것도 없다. 내가 잘 못해서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


변수는 있다. 베이징 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센터는 코로나 사태로 국제

 대회가 열린 적이 없다. 개최국 중국 말고는 대부분 선수에게 생소한 트랙이다. 

윤성빈은 새 코스 적응력이 좋은 편이기에 현지 훈련에서 코스 특성을 빨리

 익혀나간다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그는 “베이징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음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정승기(23)는 핑크빛 꿈을 꾼다. 스켈레톤 유망주로 각광받아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던 그는 “열여섯에 처음 스켈레톤을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올 시즌 열심히 훈련했고 특히 스타트가 많이 좋아져 베이징에서 메달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이달 초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데뷔 첫 메달(3위)을 땄고, 시즌 종합 

순위도 윤성빈(11위)보다 두 계단 앞선 9위에 오르는 등 갈수록 기량이 물오르고 있다.


정승기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윤성빈과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설렘을 표현했다.

 “성빈이 형이 아이언맨이라면 저는 스파이더맨입니다.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을 

우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배우고, 결국 주인공으로 성장하죠. 베이징에서 성빈이 형과 

함께 한국이 올림픽 스켈레톤 2연패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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