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스타전은 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다. 

말그대로 이벤트이기에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리그 경기에서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볼거리 위주로 선수들의 숨겨진 끼와 예능감을 드러내는 무대라 할 수 있다.

헌데 운영 면에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감독 소개가 없었다는 것. 선수들이 주가 되는 올스타전이라고 하지만, 

감독 소개가 빠졌다는 건 운영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이다. 

일부 감독들은 "이런 사소한 포인트부터 놓치기 때문에 감독의 권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코로나 19 여파로 햇수로 3년 만에 열렸다.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 성공리에 개최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컸다. 

특히 올 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열렸고, 

배구에 대한 지역 팬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준비 측면에서 선수들의 불만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스타전에 뽑힌 남녀 선수 숙소와 라커룸 컨디션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아쉬움은 틀에 박힌 프로그램이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스타 팀과 V-스타 팀에서 한 포인트씩 따내면 펼쳐지는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팬들 앞이기에, 세리머니 요청을 받았기에 이다현 정지윤 등 일부 선수들은 나름 정성껏 

세리머니를 준비해온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그야말로 세리머니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떼울 수밖에 없었다. 

이를 지켜본 일부 팬들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고 "뭐하는 것이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개막 이후 힘겨운 순위싸움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시간에 반대로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면 분명 변화의 고민을 해야 한다.

일각에선 올스타전에 고정된 틀은 180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구를 보는 건 리그 경기로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화려한 볼거리가 중요하다면 올스타전은 서브 킹과 퀸 콘테스트를 포함해 

일부 예능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령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대회)'같은 프로그램을 배구에 맞게 리모델링해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여기에 각팀 '찐팬'을 선정해 올스타전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면 팬 베이스 확대 효과도 볼 수 있다.

차라리 정말 고급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선 외국 팀들과의 친선경기를 올스타전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세트별로 다양한 선수 구성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레오(OK금융그룹)와 케이타(KB손해보험)가 한 팀에서 뛰는 건 흔치 않은 장면이다.

올스타전 성격에 대한 변화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배구연맹도 배구 팬들을 위해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했는데 내부와 

외부인들에게 비판을 받는 건 그야말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은 "재미있었다", "배구 팬과 함께 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는 따뜻한 한 마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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