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장에서 실종설이 나돌았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관련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
AFP통신은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대회장에서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은 괜찮다"고 오늘(25일) 보도했습니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인물입니다.
2011년 단식 세계 랭킹 14위,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이후 해당 소셜 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행방도 묘연해져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습니다.
국제적 이슈의 중심에 선 펑솨이는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며,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계속 이어지자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하며 펑솨이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 열린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일부 팬들이
'펑솨이는 어디에'(Where is Peng Shuai?)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대회장에 왔다가
경호 요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는 영상이 22일부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나돌았습니다.
대회 개최지인 호주 멜버른 경찰도 "호주오픈은 대회장에서 정치적
구호를 금지하고 있다"며 대회장에서 해당 티셔츠는 입을 수 없다고 밝혔다는 겁니다.
그러나 틸리 회장은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회 진행에 방해를
주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티셔츠 착용은 가능하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영상만 보신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때는 큰 현수막까지 함께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펑솨이 티셔츠가 대회장에서 금지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주말부터 일부에서는
'호주오픈이 2018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5년간 1억 달러 규모의 후원을 받아 중국 눈치를 본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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