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이라면 ‘아주 먼 옛날 먼나먼 은하계에서는...’으로 시작하는 SF영화를 알 것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얘기다. 미래의 어느날, 

이런 골프 영화가 나올 지도 모르겠다. ‘아주 먼 옛날 대한민국 여자골프 무대에선...’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한국여자골퍼 빅스타 11년 주기설 … 77년생 박세리, 88년생 박인비 이어 99년생 최혜진이 간다’라고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할 때 박인비는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 박인비는 인생에 전환점이 된 그 대사건을 TV로 지켜봤다.

그리고 2008년 박인비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최혜진도 초등학생이었다. 박인비가 박세리 선배의 US여자오픈 우승을 

보면서 골프 스타의 꿈을 키운 것처럼 최혜진도 박인비 선배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면서 미래의 골프 스타를 상상했다.

1977년생 박세리의 꿈이 1988년생 박인비로 이어졌다면 그 꿈은 다시 1999년생 

최혜진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모두 11살 차이이다.

마침내 최혜진이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대한민국 여자골퍼 성공 스토리 11년

 주기설을 완성하기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최혜진은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을 올리고 2018∼2020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은 LPGA Q시리즈 공동 8위에 

올라 벼르고 벼르던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최혜진은 지난 해 국내 무대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준비된 월드스타임에 틀림 없다.

 특히 아이언 샷을 잘 치는 선수들이 LPGA 무대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최혜진에게도 큰 기대를 걸게 한다.

최혜진에게는 지구 최강이라고 해도 될만큼 막강한 아이언 샷이 있다. 최혜진은 4년 연속 KLPGA 그린적중률 1위를 차지했다.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고 그린적중률도 

80%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여기에 최혜진은 장타력까지 갖췄다.

LPGA 퀄리파잉(Q)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안나린(26)과 홍예은(20)도 신인왕을 향한 장도에 오른다. 

신인 3인방 외에 박인비(34), 이정은(26), 전인지(28), 김아림(27)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 올렸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미동포 대니엘 강과 작년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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