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성적만 압도적 1위가 아니었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이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52세 사령탑까지 영상을 보고 춤을 연습할 정도로 팬서비스가 진심이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전반기를 23승 1패(승점 68) 압도적 선두로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흥국생명전 3-1로 승리로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하며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격차를 승점 14점으로 벌렸다.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1위 독주팀답게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3년만에 치러지는 별들의 축제를 뜨겁게 달궈야 한다는 사명 아래
감독부터 막내급 선수들까지 최선을 다해 댄스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시작은 올스타 13회 선정에 빛나는 양효진이었다.
지난달 취재진에 “난 그 동안 많이 나가봤으니 이번에는 정지윤,
이다현 등 첫 출전하는 선수들이 세리머니 준비를 시키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두 선수를 올스타전의 가장 빛나는 별로 만들었다.
23일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에 빛나는 ‘댄싱퀸’ 이다현은
“(양)효진 언니가 옆에서 많이 준비하라고 해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세리머니상도 조금은 노렸다”고 밝혔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 선수들의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았다.
양효진의 제로투 댄스에 이어 이다현과 정지윤이 함께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히트를 친 ‘I’m So Sexy’ 노래에 맞춰
흐트러짐 없는 칼군무를 선보였다. 리듬감, 무대 매너 모두 수준급이었다.
이어 이다현과 정지윤은 감독석에 앉아있는 강성형 감독을 코트로 데려오더니
셋이서 함께 박진영&선미의 ‘When We Disco’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사령탑이 정장 차림으로 코트에서 춤을 추는 이색 장면이 연출된 것. 강 감독도 연습을 많이 한 느낌이었다.
강 감독은 처음에 세리머니 제안을 거절했지만 선수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마지못해 이를 수락했다.
이다현은 “처음에 절대 안하신다고 했지만 이미 프로그램을 제출해 못 뺀다고 하자 연습을 하셨다.
우리가 동영상 녹화를 떠서 감독님께 보내드렸다”며 “연습하면서 동선을 미리 짰고,
오늘(23일) 복도에서도 모든 동작은 오른쪽부터 시작이라고 재차 말씀드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성형 감독의 댄스는 수준급이었다. 춤에 대한 부담감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제자들과 함께 디스코 댄스를 추며 연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다현은 “감독님 혼자 제일 신난 것 같았다”고 웃으며 “
감독님이 14연승을 하면 팬들 앞에서 또 춤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기대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현 또한 “나 또한 아직 댄스가 남아있다”며 “한 번이 어렵지 이제는 계속 출 수 있다.
우승을 하면 또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올스타전을 통해 잠시 리프레시 시간을 가진 현대건설은
24일 휴식 후 25일부터 다시 통합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이다현은 “열정이 넘쳐서 준비도 열정 넘치게 했다. 팀이 잘 되는 게 제일 좋다”며“
이제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어 웃음기를 쫙
빼고 진지하게 해보겠다”고 후반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MVP도, 서브왕도 아닌 강성형,
양효진, 황민경, 정지윤, 이다현으로 이뤄진 현대건설이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팬들에게는 기쁨이,
타 선수들에게는 귀감이 됐다. 여자부 1위팀은 팬서비스도 단연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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