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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2,611 2022.01.22 17:55

21일 인삼공사전 블로킹 5개 포함 19득점으로 3-0 승리 견인


기업은행이 인삼공사를 꺾으며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1일 화성종합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25-16,25-12)으로 승리했다. 

3위 추격으로 갈 길 바쁜 인삼공사의 발목을 잡은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페퍼저축은행전 0-3 완패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5승19패, 승점14점).


기업은행은 표승주와 달리 산타나를 비롯해 3명의 공격수가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고 센터 김수지가 9득점,

김하경 세터도 서브 득점 1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승리를 거두는 날에는 역시 이 선수의 좋은 활약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과 6개의 후위 공격을 포함해 44.83%의 

성공률로 19득점을 기록한 '기업은행의 중심' 김희진이 그 주인공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2005년 190cm의 신장과 공수를 겸비한 

고른 기량을 갖춘 김연경이라는 보물이 등장했다. 하지만 리베로 포함 최소 7명의 주전 

선수가 필요한 배구 경기에서는 아무리 한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해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중앙공격수 자리는 노련한 정대영(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신예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윙스파이커 김연경의 반대쪽에서 

공격을 해줄 오른쪽 공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김연경과 쌍포로 

활약했던 황연주(현대건설)는 작은 신장(177cm)의 한계와 잦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때 등장한 선수가 바로 기업은행에서 첫 시즌을 보낸 신예 김희진이었다. 기업은행에서 주로 

중앙공격수로 활약하던 김희진은 대표팀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변신했고 185cm의 좋은 신장과 강한 서브, 

과감한 공격으로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렇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황연주와 

함께 대표팀의 오른쪽을 책임진 김희진은 MVP 김연경을 보좌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때부터 김희진의 본격적인 '두 집 살림'이 시작됐다. 김희진은 대표팀에서 언제나 붙박이 

오른쪽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소속팀 기업은행은 매 시즌 공격에 특화된 아포짓 스파이커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따라서 김희진은 기업은행에서 오른쪽이 아닌 센터 자리에서 활약하며 자신이 가진 능력의 절반밖에 

활용하지 못했다(센터 포지션의 선수는 대부분 후위로 가면 리베로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다).


2016-2017 시즌이 끝난 후 박정아(도로공사)가 팀을 떠났고 김희진은 기업은행과 재계약하며 팀에 잔류했다. 

토종쌍포의 한쪽 날개가 빠진 기업은행의 전력은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7-2018 시즌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한 김희진은 서브 1위(세트당0.40개)와 이동공격 5위(43.21%), 

시간차 3위(47.92%)를 기록했고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2017-2018 시즌 6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2016-2017시즌부터 2019-2020 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메디슨 리쉘(터키항공)과 어도라 어나이(크리올라스) 

등 윙스파이커를 외국인 선수로 활용했다. 김희진의 센터 외도를 최소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희진은 2018-2019 시즌 440득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2020 시즌 203득점, 

2020-2021 시즌 200득점으로 성적이 계속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서른을 넘은 김희진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희진은 수 년 동안 V리그와 대표팀 일정을 오가면서 많은 부상을 달고 경기에 나서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도 곧바로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2020 도쿄 올림픽 직전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는 김연경 등 언니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고 김연경에 

이어 대표팀의 2옵션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올림픽을 다녀온 후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시즌 초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송화 사태'로 대표되는 팀의 내홍 

역시 김희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기업은행에 김호철 감독이 부임하고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윙스파이커로 출전하면서 김희진은 최근 오른쪽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안정된 포지션을 확보하면서 당연히 경기내용도 함께 좋아졌다.


8연패를 탈출했던 15일 흥국생명전에서 22득점, 

0-3으로 패한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15득점으로 분전한 

김희진은 2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주공격수로 활약, 

19득점을 올리며 기업은행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오른쪽에서 12번이나 후위공격을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고 

이번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인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기업은행의 주공격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김호철 감독은 2022-2023 시즌 외국인 선수로 서브리시브가 가능한 윙스파이크를 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다음 시즌에도 오른쪽에서 김희진의 공격력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김희진은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어느덧 강소휘(GS칼텍스 KIXX)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9위(302점)로 올라섰다. 

올스타 투표에서 역대 최다득표 기록(11만3448표)을 세운 김희진은 오는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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