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하나가 두 팀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KGC인삼공사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73-77로 패하며 19승 14패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변준형(186cm, G)으로 이루어진
‘원투펀치’가 모두 결장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고,
그 예상은 전반전까지 빗나가지 않았다.
두 선수의 부재는 너무나 뼈 아팠다. 공격에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흔들어줄 선수가 없었다.
김승기 감독의 기대를 받았던 박지훈(184cm, G)은
공격에서 공수에서 헤매는 모습이었다.
전성현(188cm, G)도 야투 성공률 25%에 그치며 외곽 공격에서 보탬이 되지 못했다.
대릴 먼로(197cm, F)만이 전투적으로 공격에 임하면서
11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역방어를 선택하며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으나,
미드-레인지 부근이 워낙 비어있었기 때문에 쉽게 공략당했다.
전반전을 14점 차(23-37)로 뒤진 채 마친 KGC인삼공사는 3쿼터부터 반전을 만들었다.
그 시작은 우동현(175cm, G)과 한승희(195cm, F)였다.
두 선수가 투입되면서 공수 밸런스가 나아졌다. 워낙 활동량이 좋은 두 선수였기에,
공격의 흐름이 원활해졌다.
수비에서의 에너지 레벨도 높아졌다. 전성현도 슛 감을 되찾으며 3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3쿼터 26-20, 처음으로 쿼터 점수를 앞선 KGC인삼공사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특히, 수비의 힘이 컸다.
현대모비스 공격의 핵심인 함지훈의 봉쇄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함지훈(198cm, F)이 공격할 때마다 더블팀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실책을 만들어냈다.
좀 더 골밑 보다는 외곽에서 볼을 잡도록 유도했다.
그가 막히면서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영현(186cm, G)과 서명진(187cm, G)의 외곽슛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흐름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또한, 공격에서 전성현과 먼로의 역할이 컸다. 전성현은 3쿼터에서
보여준 슈팅 감각을 그대로 이어갔다.
오픈 찬스에서 여지없이 3점을 성공시켰고,
빠른 판단을 통해 드리블 후 풀업 점퍼까지 만들었다.
먼로는 탑에서 볼 배급은 물론 공격의 적극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픽앤 팝, 미들슛,
3점 등 여러 가지 공격 루트로 라숀 토마스(198cm, F)를 압도했다.
4쿼터를 49-57로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혀갔다.
결국, 경기 종료 40초 전 오세근의
득점으로 73-72가 되면서 그들의 역전 드라마가 쓰이는 듯했다. 다만, 한 끗 차이가 아쉬웠다.
73-74 상황에서 박지훈이 전성현에게 패스를 건네는 도중에 무빙 스크린을 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도 못한 채 이우석에게
자유투를 내주고 말았다. 이 실책으로 인해 분위기는 현대모비스 쪽으로 넘어갔고,
경기 막판 먼로와 전성현이 각각
3점과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시간에 쫓긴 탓에, 슛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결국, KGC인삼공사의 역전 드라마는 박지훈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인해 끝내 방영되지 못하고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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