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코치는 흔히 ‘지도자’라고 불린다. 시대가 변하며 선수와 코치의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이동 중이지만, 여전히 좋은 코치는 선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코치들은 24시간 중 대부분을 야구에 

쏟으며 개인시간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코치라는 직업의 매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분위기다. 

구단에서 코치를 제안했을 때 이를 고사하고 야구아카데미에 취업하는 사례가 종종 감지된다. 

심지어 아마추어 지도자에게 프로 코치를 제안했을 때 거절당하는 일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다수 선수들이 로망을 갖고 있는 감독직을 위해선 코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놀랍다.

직업 선택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개인의 권리다. 

다만 그만큼 프로 코치의 매력이 떨어진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현실적 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초보 코치의 첫 연봉은 대부분 45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돼있다. 일부 구단들은 5000만 원을 맞춰주기도 하지만, 

4500만 원보다 적은 금액에 초보 코치를 쓰는 팀도 있다. 선수들의 최저연봉을 올리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고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코치의 경우는 수년째 이 하한선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막내급을 제외하면 

대부분 초보 코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고 뛴다.

 대다수의 코치들은 최저연봉을 명시적으로 정하길 바라고 있다. 지금의 

‘싯가’보다 올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투명한 시장형성을 원한다는 의미다.

수도권 A구단 코치는 “야구아카데미가 자리를 잡으면 코치보다 훨씬 많은 수입이 생긴다.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적어도 팀 성적에 따른 

실직의 압박감은 아무래도 덜하지 않겠나. 돈은 많이 버는데 부담이 덜하니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B구단 코치는 “아마추어 팀 코치는 한 번 취업하면 어느 정도 고용이 보장되는 분위기다.

 이제는 금액적인 부분도 프로의 초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코치를 거친 뒤 감독이 된 현직 사령탑 C는

 “프로야구판도 양극화가 되는 것 같다. 

슈퍼스타 출신일 경우엔 코치를 할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성과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전에 비해 

줄긴 했어도 여전히 감독의 오른팔 왼팔을 자처하는 ‘사단’은 있다. 

지방 D구단 코치는 “코치들끼리 친분을 다지는 데 쏟는 시간을 연구에 쏟는다면 조금이라도 유효한 성과가 날 수 있다.

하지만 ‘튀는 놈’이라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조직에서 아웃사이더로 낙인이 

찍힌다면 성과와 별개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구단에선 코치에게 옵션을 내걸기도 했다. 팀 평균자책점, 

타율 등 지표에서 일정 수준이 오를 경우 기본 연봉과 별도의 금액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소수의 움직임일 뿐, 코치의 처우에 대해선 대부분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방 E구단 코치는 

“미디어에서 흔히 ‘감독은 파리목숨’이라고 하지 않나. 코치는 파리만도 못한 목숨”이라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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