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안승한은 지난해 말 개최된 구단 입단 테스트에 참가해 합격점을 받고 두산과 연봉 3700만원에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T에서 받았던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2022 두산 선수단 배번에 따르면 안승한의 새 등번호는 20이다.
충암고-동아대를 나온 안승한은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미래가 기대되는 대졸 포수였다.
2013년 8월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특별 12순위로 당당히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데뷔 첫해부터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2루 송구 도중 어깨에 소리가 났고, 계속 경기를
소화하다가 팔을 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의사 소견은 어깨 상부 관절와순 손상.
슬랩(SLAP)이었다. 이후 순조로운 재활과 함께 2015년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통증이 재발되며 그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했다.
2017년 10월 소집해제를 명받은 안승한의 무명 생활은 계속됐다. 군 복무 후 첫 시즌인 2018시즌도 1군은 그저 꿈만 같은 무대였다.
그런 그에게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2019년 6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장성우의 대수비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고,
그해 1군에서 꽤 오랜 시간 생존하며 36경기 타율 1할3푼6리 5타점을 남겼다.
하지만 안승한에게 더 이상 1군 출전은 없었다. 2020년 유한준의 부상으로 잠시 엔트리에 등록된 적은 있지만 벤치 신세였다.
그리고 오랜 퓨처스리그 생활 끝 지난해 10월 웨이버 공시되며 8년간의 KT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포수왕국 두산은 왜 안승한을 영입한 것일까. 두산은 1군에 주전 박세혁을 비롯해 장승현,
최용제 등 걸출한 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포수 뎁스는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트다”라며
“작년 입단테스트에서 괜찮은 기량을 선보인 선수다. 뎁스 강화 차원에서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군과 달리 2군은 포수 육성이 잠시 정체된 상황이다. 2020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기대주 장규빈이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고,
박유연, 신창희 등은 아직 1군 포수로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2차 8라운드로 입단한 박성재와 올해 10라운드 신인 강산이 있지만 미완의 단계다. 두산이 안승한을 택한 또 다른 배경이다.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안승한은 오는 2월 3일부터 이천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의 남다른 안목을 통해 1군 2~3자리를 향한 치열한 안방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안승한은 과거 KT 시절 인터뷰에서 “찬스에 나가 한방을 치고, 도루를 저지하면서 팬들의 함성을 이끌 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의 꿈이 포수왕국 두산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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