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은 23일에 열리고, 리그는 엿새를 쉬었다가 28일 재개한다.
지난해 10월 정규리그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온 남녀 14개 구단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이 기간 잠시 한숨을 돌린다.
꿀맛 같은 휴식이 더욱 반가운 건 남자부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이다.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가세해 처음으로 7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르다 보니 예년보다 경기 수가 늘어 여자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 선수들은 일정상 때로는 길게는 일주일에서 그 이상도 쉬었던 선수들은 이번 시즌엔 3∼4일마다 경기하느라 예년보다 피곤함을 느낀다.
각 구단은 '외박'이라는 당근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인다.
합숙은 강제 사항이 아니나 결혼한 선수들도 시즌 중에는 출퇴근보다는 합숙을 선호해 여자부에서는 예전부터 이어오던 합숙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각 구단은 2∼3일씩 외박을 허용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5∼6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참이다.
지난 18일 IBK기업은행을 따돌리고 70일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두고 올스타 휴식기 전 일정을 모두
마친 페퍼저축은행은 김형실 감독의 약속대로 선수들을 사흘간 숙소 바깥으로 보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19일부터 21일까지 휴가를 즐긴 뒤 복귀한다.
GS칼텍스는 20일 경기를 마치고 21∼23일 선수들에게 외박을 준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예년과 비교해 정신없고, 피곤하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며
"게다가 남자부보다 여자부는 훈련량이 많아 피로도가 높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몰아서 쉬는 것보다 날짜를 나눠 쉬도록 하는 팀도 있다.
현대건설은 20∼21일 이틀 외박을 하고 경기가 없는 주중에 또 쉬게 할 참이다.
도로공사도 이런 패턴으로 외박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성형 감독님이 너무 푹 쉬면 나중에 돌아와 훈련할 때 회복 시간이 길어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도 "남자부 팀을 지휘한 김종민 감독님이 이번 시즌 7개 구단 체제로 경기 수가 늘어난 뒤 예년과는 다르게 훈련 일정 등을
짰다"며 "경기 일정을 봐가며 중간에 쉬는 일이 늘었다"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도 22∼23일 쉬고 다음 주중에 휴식을 줄 예정이다.
남녀 14개 팀은 모두 팀당 36경기 중 24경기씩을 치르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남은 12경기에 따라 봄 배구의 향배가 결정되는 만큼 재충전 후 각 팀은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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