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서 개명한 선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은 액운을 떼고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에
전념하겠다며 비시즌에 이름을 바꾸곤 한다.
NC 다이노스 손아섭(개명 전 손광민), SSG 랜더스의 중심
타자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이 대표적이다.
올겨울에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작명소를
찾아 이름을 바꿨다.
그런데 올해엔 유독 특정 팀에 개명한 선수들이 많다.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총 3명의 선수가 이름을 바꿨다. 외야수 유장혁(22)이 유로결로,
외야수 이동훈(26)은 이시원으로 개명했다.
그리고 우완 투수 김이환(22)도 개명 절차를 밟고 있다. 김이환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 이름을 공개할 생각이다.
세 선수는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입단한 유로결은 큰 기대를 받았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1군에서 30여 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1할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이시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지난해엔 햄스트링까지 다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이환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세 선수는 2022년을 도약의 시점으로 여기고 개명을 결심했다.
이시원은 19일 통화에서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고생했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개명을 결심했다"며 "
한화가 외야 전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 팀에서 3명이나 개명했다'는 말에 "그만큼 간절한 마음을
가진 선수가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며
"개명한 선수들 모두 새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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