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베테랑 좌완 김대유(31)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64경기 50⅔이닝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 키움에 입단한 이후 10년 동안 없던 1군 무대
첫승을 따낸 것을 비롯해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LG가 국가대표 좌완 콤비 함덕주(27), 차우찬(35)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데는 김대유의 공이 적지 않았다.
LG는 김대유의 헌신에 화끈한 연봉 인상으로 보답했다.
김대유는 전년 대비 212.5% 인상된 1억 2500만 원에 올
시즌 계약을 마쳐 프로 데뷔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맛봤다.
김대유는 1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억대 연봉은 기쁘지만
그만큼 더 잘해야 하고 더 많은 걸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해 선후배,
코치님, 감독님까지 팀 내 모든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2021 시즌을 돌아봤다.
김대유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생애
처음으로 필승조에서 게임 후반 팀 승리를 책임지는 중책을 수행했다.
스스로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만큼 결과가
만족스러웠고 마운드에 오르면 오를수록 자신감이 더해졌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해졌다.
좌완임에도 좌타자(피안타율 0.188)보다 우타자(피안타율 0.159)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김대유는 “지난해 피홈런 2개가 모두 우타자에게 나왔지만 위축되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마음을 강하게 먹고 들어가야 타자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상황이 어려워지면 뒤에 투수들한테 미안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나부터 나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승부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 데뷔 후 방출 등 어려운 일을 겪은 뒤 많은 걸 배웠고 생각이 바뀌는
시점이 왔다”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대유는 다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올해 꼭 털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경기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에 비하면 자신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김대유는 “가을야구는 긴장감도 크고 힘들지만 그만큼 진짜 재미있다는 걸
느꼈다”며 “한 경기를 지면 바로 모든 게 끝나는 상황이 생기지만 앞으로도 계속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끝까지 올라가고 싶고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한다.
팀 원 모두가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한다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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