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전혀 상관없는 팀까지 바르사를 조롱하고 있다.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7일(한국 시간) 스페인어판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SNS)에 바르사를 놀리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한 남자(바르사)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기대에 찬 듯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그러자 모니터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공식 테마송이 흘러나왔다.
직후 또 다른 남자(제니트)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UEFA 유로파리그(UEL) 테마송으로 곡이 바뀌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바르사)가 넋 나간 표정으로 문을 연 남자(제니트)를
쳐다보며 영상이 끝났다. UEL에 참가하는 바르사를 조롱한 것이다.
바르사는 UCL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21년 만의 일이다.
결과도 참혹했다. 2승 1무 3패를 거뒀는데, 바이에른 뮌헨에 0-3 패배만 2번 당했다.
몇 수 아래로 평가받던 벤피카에도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빈공이 발목을 잡았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신입생 멤피스 데파이가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 ‘6경기 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는데,
32개 팀 중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말뫼 FF(스웨덴)만이 바르사보다 골이 적었다.
결국 바르사는 이례적으로 UEL 무대를 누비게 됐다. 우승을 노리는 바르사지만,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바르사는 오는 18일 이탈리아 강호 나폴리와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바르사를 조롱한 제니트도 UEL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제니트는 UCL H조에 속했는데, 유벤투스,
첼시에 밀려 조 3위로 UEL행을 확정했다. 제니트는 18일 레알 베티스와 격돌한다.
만약 바르사와 제니트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만난다면, 또 다른 스토리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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