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악재…봅슬레이 2인승 ‘침묵’

4년 전 4인승 기적의 은메달 일군

단짝 원윤종·김동현 ‘베테랑조’와

석영진·김형근 등의 ‘뉴페이스조’

오늘·내일 ‘미래 향한’ 힘찬 도전

베이징에서 침묵 중인 한국 썰매 대표팀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봅슬레이 4인승에서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기적에 다시 도전한다.

19일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는 대표팀 맏형 원윤종이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와 팀을 꾸려 출전한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이번 대회의 썰매 마지막 종목이다.

 원윤종과 김동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바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냈던 선수다.

평창 대회에서 남자 스켈레톤(윤성빈) 금메달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은메달로 역사를 썼던 한국 썰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고전 중이다. 

루지 대표팀이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남자 2인승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에 비하면 이번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더욱 메달 유력 종목은 아니다.

한국 썰매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여러 악재에 시달렸다.

 지원이 대폭 줄어 올림픽 메달에 큰 도움을 줬던 외국 코치들이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중국으로 떠났다.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운영조차 되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지원이 줄어 트랙 관리 

전문가를 고용하지 못하면서 코치들이 직접 얼음을 얼리고 깎는 작업까지 맡아야만 했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한국 선수들에게 ‘이동의 제약’이라는 족쇄마저 채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은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2인승에서 원윤종-서영우(경기BS연맹)가 

6위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4인승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에는 2인승 메달을 노렸던 원윤종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월드컵 대회 도중 크게 다치는 바람에 모든 준비과정이 꼬였다. 

이에 홈트랙의 이점을 살려 4인승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남은 기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4인승을 집중 훈련한 끝에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홈트랙의 이점도 받을 수 없고,

 멤버도 달라졌다. 실질적으로 ‘깜짝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는다. 4년 뒤를 위한 희망을 또 짊어지고 있다. 

10위권 안에만 들어도 선전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남자 4인승에서는 베테랑 원윤종이 이끄는 조와 함께 ‘뉴페이스’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썰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합류시켜 착실히 경험을 쌓고 있다. 

2인승에도 출전했던 석영진(강원도청)-김형근(강원BS경기연맹)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4인승에도 김태양, 신예찬(이상 한국체대), 박창현(가톨릭관동대)과 함께 출전한다. 

특이하게도 다른 팀과 달리 5명이 한 팀이다. 석영진, 김형근, 

김태영과 함께 1~2차 시기를 신예찬이 뛰고 3~4차 시기는 박창현이 투입된다. 

1명이라도 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눈으로 보이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마지막 

도전을 결코 쉽게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다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