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추진하는 피겨스케이팅 나이
제한 변경 움직임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일단 현재 중학생인 2008년 7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태어난
선수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ISU는 지난 18일 나이 제한 변경에 관한 AFP통신의 질의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시니어 대회 출전 최소
연령을 만 15세에서 만 17세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올 연말 집행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는 대회 직전 7월 1일 기준 만 15세 이상이다.
가령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021년 7월 1일 기준으로 2006년
7월 이전에 태어난 선수만 출전이 가능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010년 7월 이전에 태어났으면 뛸 수 있다.
그러나 규정이 바뀐다면 밀라노 대회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다.
2026년 올림픽을 겨냥해 훈련 중인 2008년 7월∼2010년 7월 태어난 선수는 출전 자격이 사라진다.
이들은 아직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30년 올림픽을 바라봐야 할 수도 있다.
ISU가 선수들의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최소 연령을 높이려는 까닭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태 때문이다.
발리예바는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만 16세 이하의 선수라는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만 16세 이하의 선수는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해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린다.
약물 복용에 관한 자기 주도권이 없고 도핑 관리에 실수를 범하기 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WADA의 보호대상규정을 들어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나쁜 선례로 인해 만 15∼16세 선수는 약물을 복용하고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SU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시니어대회
출전 나이 제한 기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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