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승진은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3순위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상무 야구단에서 빠르게 군 복무를 마쳤고, 2018년 3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9년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5으로 부진했고,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이승진은 잠재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40km 초반에 머물렀던 직구 평균 스피드는

 140km 후반까지 상승했고, 2020시즌 33경기(51⅓이닝, 5선발)에 등판해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9이닝)에 등판해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하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기세는 이어졌다. 이승진은 2021시즌 4월에만 12경기에 등판해 7홀드를 쓸어 담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5월에도 9경기에서 나서 1승 6홀드 수확했다. 하지만 6월 초반 2개의 세이브를 거둔 

이후 갑작스럽게 부진의 늪에 빠졌고, 1~2군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승진은 좀처럼 부진을 털어지내 못했고 7~9월 동안 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의 

부진의 원인으로 '완벽주의' 때문에 변화를 주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승진은 10월 

10경기(11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지난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이승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어쩔 수 없이 2주 정도를 쉰 후 운동을 했다.

 성격이 급한 탓에 항상 100%의 몸 상태로 캠프에 합류하는데, 불펜 투구 이후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서 쉬었다. 오히려 이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휴식을 취하니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승진은 2021년 1승 4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마크하며 2020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스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지 못한 아쉬움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이승진은 "투수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다. 나는 안 좋은 것이 반복이 되면 스스로 미세하게 밸런스를 

수정할 때가 있는데, 지난해 그렇게 하다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홍)건희 형이나 (이)영하가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이승진은 기복을 줄이기 위해 더욱 착실하게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21년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올해는 자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몸을 빨리 만들었다. 27살이 많지도 적지도 않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입지가 더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 내년에 못하면 내 위치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영하가 선발로 이동하게 되면서 이승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시즌에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승진은 "지난해에는 욕심이 컸다. 

후반기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더니 좋아지더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입단 후 단 한 번도 풀타임이 없는데, 올해는 1군에 있고 싶은 마음"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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