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올림픽을 거치며 독이 든 성배가 된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코치 자리. 

올해부터는 공모제로 바뀌면서 탈락 가능성이 생겨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LG는 소속팀 퓨처스 코치진에게 "대표팀 공모에 지원하라"고 적극 독려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독이 든 성배'로 통한다. 

야구를 향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웬만한 국제대회 성적으로는 박수받기 쉽지 않다. 

병역 혜택과 선수 선발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까딱 잘못하면 금메달을 따도 욕먹는다. 

자칫 '노메달'에 그쳤다가는 '참사'라는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야구대표팀 감독·코치 

공개모집을 앞두고 야구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실력있는 야구인들이 대표팀 공모 지원을 꺼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많았다. 

공모제 특성상 탈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만했다. 

염경엽 기술위원장도 통화에서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하셔야 하는데,

 솔직히 걱정됐던 게 사실"이라 털어놨다.

하지만 16일까지 원서접수 결과, 

의외로 많은 스타 출신 거물급 야구인들이 대표팀 감독과 코치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 트윈스에선 '레전드' 이종범 퓨처스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도전장을 던졌고, 

복수의 스타 출신 코치들이 대표팀 코치 자리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차원에서 소속 코치들의 대표팀 지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퓨처스 코치님들 중에 자격이 되는 분은 얼마든지 지원해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하고 싶은 분은 다 하셔도 좋다고 했다.

 만약 발탁되면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 했다.

퓨처스리그 시즌 기간(9월 10일~25일)에 열리는 대회긴 하지만, 

한국야구와 KBO리그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을 생각했다. 

차 단장은 "나라에서 부르면 당연히 달려나가야 할 자리라고 본다. 

지금 한국야구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KBO리그에도 큰 

도움이 될 거다"라며 "우리는 뽑히면 무조건 OK"라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팀 출전이 코치들의 지도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거란 기대도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에서 국제대회를 경험하는 건 선수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만, 

지도자 인생에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된다.

 대표팀에 다녀오면 야구를 보는 시야가 몰라보게 넓어진다.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지도자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KBO와 기술위원회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염경엽 위원장은 "아직 지원자 명단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뛰어난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앞의 야구 관계자도 "이번 AG 대표팀 코칭스태프 공모에 참가한 야구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독이 든 성배이고 욕받이하러 가는 자리인데 한국야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한 것 아닌가. 

누가 되든 야구계 전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대표팀 사령탑 공모를 마감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다음주 사령탑 후보자 실무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면접관으로는 KBO 기술위원들과 KBSA 경기력향상위원들이 함께 나선다. 

경기력향상위원으로는 마해영, 차명주 등 선수 출신과 언론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실무 면접은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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