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정효근의 복귀가 어렵다고 전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비 시즌, 인천에서 대구로 연고지를 옮기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그들은 오프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DB로부터 두경민을 영입했고,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NBA 출신 앤드류 니콜슨과 계약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자연스레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

 더 나아가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위 전제 조건은 완전체의 전력, 즉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얘기였다.

한국가스공사의 야심찬 행보는 시즌 전부터 틀어졌다.

 3,4번을 오가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정효근이 SK와의 연습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

 부상 정도도 가볍지 않았다.

정효근은 이번 비 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하지만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며 일찍이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개막 후부터 현재까지 두경민, 이대헌, 

니콜슨을 포함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계속해 이탈하고 있다. 

정상적인 라인업으로 나선 경기가 손에 꼽힐 정도다.

두-낙-콜 트리오라는 최고의 공격수들을 지녔지만 이 세 선수 역시 동반 활약하는 경기가 적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가스공사는 인사이드 수비와 제공권 장악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곽슛 성공에 경기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인사이드에서 버틸 수 있는 토종 빅맨이 이대헌 밖에 없었다. 

당연히 높이에서의 한계가 분명했다. 

신인 드래프트로 신승민을 수혈했지만, 경험 부족과 잔부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유도훈 감독과 김낙현 역시 연일 수비와 리바운드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그래서인지 높이에서의 경쟁력과 내 외곽을 휘저어줄 수 있는 정효근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현재다.

그런 그가 최근 잠실학생체육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코트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스스로 선수들의 워밍업 파트너를 자청해 가벼운 슈팅과 패스 훈련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복귀가 임박한 것일까.

이에 유도훈 감독은 “재활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태다.

 팀과 선수 모두의 입장에서 힘들고 슬픈 일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순 없다. 

유도훈 감독도 재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유 감독은 “이 시간을 성장의 계기로 활용했으면 한다. 

농구를 한발 뒤에서 지켜보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효근 역시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를 전부 챙겨 보며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열심히 재활 중이다

. 최근엔 개인 동영상 채널을 통해 덩크슛 성공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술 5개월 만에 빠른 회복세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18승 24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와 1경기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모든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가정에 불과하지만 정효근이 있었더라면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순위는 현재 어디에 위치했을까. 

그만큼 시즌을 거듭할수록 정효근의 공백이 많이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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