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처럼 긍정적이고 친절한 외인은 못 본 것 같다."

외국인 선수가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외인의 어깨에 있는 부담감과 그 무게, 겪어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대한항공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외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에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도, 공격 범실을 해도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 주고 눈과 귀가 되어주는 정재균 통역이다. 

외국인 선수에게 있어 통역은 그저 비즈니스 관계일 수도 있지만, 

링컨에게 정재균 통역은 파트너, 동반자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다. 

정재균 통역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통역이었다.

올 시즌 링컨이 V-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링컨은 올 시즌 28경기(100세트)에 출전해 542점(6위), 

공격 성공률 54.29%(4위), 세트당 서브 0.35개(8위)를 기록 중이다. 

임동혁과 함께 대한항공 아포짓 라인을 든든히 지키는 중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남을 가진 정재균 통역은 "지금까지 다양한 외인을 만나 보았지만 

링컨처럼 긍정적이고 친절한 외국인 선수는 못 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재균 통역의 도움 덕분일까. 링컨은 V-리그 무사 적응은 물론이고 한국 생활에도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쉬는 날에 아내(도리스), 두 명의 딸(다이애나, 데미)과 함께 키즈카페,

 에버랜드, 아쿠아리움 등을 가며 취미 생활을 만끽한다. 또한 한국 음식에도 완벽 적응했다. 삼

겹살, 쌈장, 스위트 칠리 닭강정, 김치 그리고 경기 전날에 먹는 꼬리곰탕은 링컨의 최애 음식이다.

정재균 통역은 "링컨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 그런지 새로운 문화 적응에 꽤나 적응이 빨랐다. 

한국 생활이 처음이라고 하지만 한국만의 예절, 한국 음식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팀 내 어린 선수들과 엄청 잘 지낸다. 신인 선수들이 링컨 덕분에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외국인 선수 중에 적응력만큼은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링컨이 뛰었던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무엇일까. 

정재균 통역은 올 시즌 개막전인 우리카드전을 뽑았다. 당시 링컨은 블로킹 4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12개 포함 31점에 공격 성공률 70.59%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경기는 우리카드와 개막전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외부에서 링컨에 의구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대한항공 스피드 배구 적응에 링컨보다 빨리 적응할 수 외국인 선수는 없을 거라 본다. 

개막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는데 공격부터 서브, 

블로킹까지 안되는 게 없었다." 정재균 통역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정재균 통역은 "개막전 다음 경기에 배탈이 나는 바람에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그로 인해 개막전 기운을 못 이어간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링컨은 긍정적인 선수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금방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 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재균 통역은 시즌 끝날 때까지 대한항공과 링컨이 맹활약하는데 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재균 통역은 “앞으로도 팀은 물론이고 링컨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라며 "링컨, 남은 경기에서도 네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왔으면 좋겠어. 

너의 마지막 득점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나도 계속해서 많이 도와줄게. 

링컨 파이팅”라고 미소 지으며 링컨에게 한 마디 남겼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링컨은 “일 좀 제대로 해”라고 웃은 뒤

 “항상 도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나의 힘이 되어줘. 땡큐”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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