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와서 등번호 정할 때 47번이 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NC에서 올해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좌완투수 하준영은 스타 외야수 나성범의 FA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에 합류했다.
NC 창단 때부터 오랫동안 간판스타로 사랑받은 나성범 대신 건너온 선수.
좋든 싫든 나성범과 비교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나성범과 엮여 언급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정작 하준영은 이런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듯했다. 18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하준영은 "NC 간판 스타 대신에 왔지만 부담은 없었다"면서 "등번호를 정할 때 47번을 달고 싶었다.
뭔가 왼손투수에게 잘 어울리는 번호라서 달고 싶었는데, NC에서 올해는 안 된다고 해서 못 달았다"고 밝혔다.
NC는 창단 멤버 나성범의 공로를 예우하는 의미에서 올 한해 등번호 47번을 임시 결번으로 비워두기로 했다.
하준영은 KIA에서 쓰던 39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는 "39번이 없어서 47번을 달라고 했는데,
후배 김진우 선수가 39번을 양보해줬다"면서 "맛있는 거 사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는 번호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번호도 많은데 굳이 전임자의 번호를 사용할 것까지 있을까.
하준영은 대수롭지 않은 듯 "좋은 번호가 그것밖에 없었다"며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멘탈이 보통이 아니다.
"야구가 엄청 간절했는데…다시 던질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KIA에 막 입단한 신인 시절부터 하준영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평가를 들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첫해,
2018년 바로 1군 무대에서 15경기를 던졌다. 2년 차인 2019년에는 KIA 마운드 필승 카드로 활약했다.
당시 개막전 LG 트윈스 전에서는 오지환(삼진)-김현수(땅볼)-토미 조셉(삼진)-채은성(삼진)을
차례로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개막전에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며 당찬 면모를 보여준 하준영은 그해 6승 15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부상 악령이 덮쳤다.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번에 받았다. 긴 재활 끝에 지난해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며 복귀를 별렀지만,
이번엔 어깨 쪽에 통증이 생겼다. 여기다 코로나19 사태로 2주간 자가격리하는 악재까지 겹쳐
1군 복귀가 무산됐다. 결국 2020년과 2021년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재활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을 때쯤,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준영은 "거의 재활 끝자락에 이제 야구 좀 해보려니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면서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렸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다. 당황하지 않았다.
서운하긴 했지만 가서 내가 잘하면 되니까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준영은 "이렇게 빨리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새로운 팀에 오니까 신인이 된
기분도 들고 색다르다. 전화위복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NC에 대해서도 "KIA 챔피언스필드도 좋은 구장이지만 여기가 더 최신식 구장이라 좋다. 운동 환경도 좋다"고 장점을 열거했다.
NC 팀 분위기에는 서서히 적응해가는 중이다. 하준영은 "NC 선수들과는 이름과 얼굴만 아는 정도였지
크게 친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도 합류한 뒤 다들 잘 해줘서 적응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친한 선수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투수 박동수라고. 하준영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청소년 대표 때 룸메이트도 하며 친해진 사이"라고 소개했다.
팔꿈치 부상 전까지 하준영은 좌완 파이어볼러 기대주였다. 입단 첫해 평균 140km/h였던 구속이 2019년 평균
144, 최고 150km/h까지 급상승해 타자들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하준영은 "불펜 투구를 네 차례 소화했는데
조금씩 몸이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프지가 않으니까 던지면서 조금씩 자신이 붙는다"며 "다시 예전
구속이 나오게 해야 한다. NC에서 나를 믿고 뽑아줬으니까 전처럼 던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예전처럼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 던지는 것도 자신있다. 하준영은 "2019년에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해봤기 때문에,
부담감 같은 것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올해 내게 그런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며 야구가 더욱 간절해졌다는 하준영이다. 그는 "운동장에서 야구해야 하는데
TV로 보려니 허무하고 답답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야구가 엄청 간절했는데,
이제는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를 보였다.
올시즌 목표도 개인 기록이 아닌 건강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든다면 풀타임을 뛰고 싶다.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아프지 않고 1군에 잘 붙어있다는 증거이지 않나. 풀타임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등번호 47번을 요구할 정도로 당돌하고 멘탈 강한 선수,
하준영이 다시 마운드에 서는 날 NC는 강력한 좌완 불펜 카드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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