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14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징크스’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과거 징크스를 많이 깨봤다. 인천이 오랫동안 홈에서 개막전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그 징크스를 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전 상대는 수원 삼성이다. 

조 감독은 “김건희 선수가 자신감과 폼이 많이 올라왔는데, 원천 봉쇄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인천은 19일 열린 수원과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무고사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2011년부터 이어진 개막전 무승(5무6패) 사슬을 12년 만에 끊었다. 

인천은 2010년 2월 27일 전남 드래곤즈과 개막전 승리(1-0)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4376일 만에 웃었다.

이날 인천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수원 김건희의 퇴장 덕분이었다. 김건희는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다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인천 수비수 강민수의 얼굴을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인천은 집중 공세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46분, 무고사의 헤더 한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인천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장 빠른 시즌 개막이어서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귀중한 개막전 승리를 따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아울러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용재를 비롯해 이명주, 홍시후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이용재는 무고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이명주는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명주는) 공수에서 좋은 연결고리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용재에 대해서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도움까지 기록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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