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멎었던 배구계 시계가 다시 흘러간다.

이번에는 한층 더 바빠질 전망이다.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경기

 5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펼쳐진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여자배구가 약 10일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열전에 돌입한다. 

봄배구가 걸려있지만 남녀 배구계를 덮친 비상사태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재개된 리그는 한층 더 빡빡해졌다. 엔트리 공백으로 인해 하위권 팀의 반등과,

 상위권 팀의 부진이 벌어질 수 있는 독특한 상황이다.

잠시 중단됐던 여자부리그는 오늘 인삼공사와 도로공사의 경기로 막을 연다. 

러나 아직 전력이 완전하지 못해 서로 불안한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지난 11일에는 인삼공사가 최소 엔트리 12명 확보에 실패하며 여자부 리그가 본격적인 

중단에 진입했고, 마지막으로 공지된 도로공사의 확진자 수는 13명이다. 

현재 도로공사는 20승7패, 승점 57점으로 리그 2위, 인삼공사는 13승14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마지막 경기인 지난 8일, 흥국생명전에서 충격의 셧아웃 패를 당했다. 

1,2세트까지 듀스 접전으로 쫓아갔지만 3세트에서는 체력고갈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옐레나와 이소영이 총 3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묻혔다. 총 18득점을 올린

 옐레나는 공격성공률 42.11%, 16득점을 올린 이소영이 40.54%를 기록했다. 

옐레나는 현재 평균 공격성공률 39.20%을 기록하며 다소 기복이 보이는 공격 컨디션을 끌고가고 있다. 

시즌 막바지 체력고갈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양날개 이소영이 뒤를 

받쳐야하는데 이소영 역시도 평균 공격성공률 35.86%로 어려움에 빠져있다.

다만 리시브 효율이 상승하며 조금씩 기세를 되찾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흥국생명전, 부상에서 벗어난 염혜선이 1세트부터 다시 투입되며 풀타임으로 코트를 이끌었지만 쉽지 않았다.

염혜선이 복귀하기 무섭게 리베로 노란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 균열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포 옐레나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경기 투입이 가능하다. 선발로 출전할 세터 하효림과 김혜원이 조율을 

반듯하게 해주면 반전을 노려볼만 하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 전까지 현대건설에 이어 리그를 거의 폭격하던 도로공사는 가장 많은 선수가 빠지며

 대규모 전력 균열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확진이 가장 뼈아프다. 

최근 격리에서 해제된 선수들은 코트에서 손발을 맞춰볼 새도 없이 대전으로 이동한다. 

가장 최근 격리에서 풀려난 선수가 불과 이틀 전, 지난 19일에 나왔다.

 적응 훈련은 고사하고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서 치를 경기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도로공사 역시도 공교롭게 직전경기가 5일 열린 흥국생명전이다. 도로공사는 당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흔들리지 않는 위용을 과시했다. 켈시가 21득점, 박정아가 20득점, 배유나가 10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센터 정대영의 활약이 뛰어났다. 블로킹에서만 5득점을 뽑아내며 수비 진가를 선보였다.

다만 이번 경기는 초반 기세를 바짝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당시 흥국생명은 거의 범실로 

자멸했기에 더욱 손쉬운 승리가 가능했다. 이번 인삼공사전은 도로공사의 엔트리가 불리하다.

 '주워먹는' 게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임명옥이 수비에서 단단히 버티고 있지만 전력이 한바탕 흔들린 현재, 

공격과 리시브에서 효율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미지수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에 겹쳐 빡빡한 일정,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전 구단 전력과 리듬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퍼져있는 지금, 누가 먼저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기세가 살아나야 승리를 붙잡을 수 있다. 

리그 중단 전처럼 섬세한 감각을 되살리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오후 7시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