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토종 선발진은 최근 몇 년 동안 박세웅만 사실상 고정되어 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2명과 박세웅은 상수였지만 토종 투수들이 맡아야 할 나머지 2자리는 언제나 미지수였다.
경쟁을 붙였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시즌 내내 힘겨웠고 가능성을 보여준 새얼굴이 등장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는 했다.
그러나 새얼굴들은 가능성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반짝 활약만 펼치고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부상에 허덕이며 성장세가 뚝 끊기기도 했다. 다른 구단들 역시
토종 선발진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롯데는 이러한 패턴이 매년 반복됐다.
2019년 신인 서준원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0년부터 성장세가 정체되더니 현재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승헌이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고 투구 내용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역시 2021년, 오른손 중지 건초염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투구를 펼치지 못goTek.
서준원과 이승헌 모두 지난해 유력한 토종 선발 후보 2명이었다. 만약은 없지만 두
선수의 성장이 더디지 않았고 부상도 없었다면 롯데의 토종 선발 고민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두 선수 모두 아쉬움이 짙었고 결국 또 다시 새얼굴을 찾아야 했다. 지난해는 이인복이
빠른 템포의 투구와 땅볼 유도 피칭으로 선발 투수 몫을 해내며 빈 자리를 채웠다.
또 올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인복 역시 올해 기대가 큰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전례들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올해는 서준원, 이승헌, 이인복 모두가 토종 선발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모두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고 성과도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올해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외에도 최영환, 나균안 등 선발 수업을 받고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대안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이들이 선발 투수로 5이닝을 버텨주면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면 이후 탄탄한 불펜진에서
승리의 확률을 높이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서준원, 이승헌,
이인복 중 누가 4,5선발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이들에게 완벽한 투구를 기대하지 않는다.
최소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정도의 투구를 기대하는 것.
이 마저도 쉽지 않았던 과거였지만 올해는 또 다를 수 있다. 드라이브라인 루틴 프로그램이 이제 투수진 전체에
자리 잡고 있고 이제는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피칭 디자인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리키 마인홀드 신임 투수코치의 역량도 이들의 발전을 이끌어 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세웅에만 의존하는 토종 선발진 상황이 이제는 개선되어야 한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대표팀
선발시, 박세웅의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도 남아있다. 대표팀에 뽑히지 않더라도 군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이제는 박세웅의 부재까지도 계산하면서 토종 선발 투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다른 토종 선발 투수들이 희망만 주는 게 아닌 마운드에서
꾸준한 피칭 내용으로 자격을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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